올 여름을 누구보다 뜨겁게 달군 영화 '터널'이 그 열기를 초가을까지 이어가고 있다. 무서운 '터널'의 장기흥행은 올 한해 흥행 영화 중 역대 3위에 랭크되는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입장권 집계결과에 따르면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은 10일 기준 누적관객 총 705만 8979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0일 개봉한 이후 32일 만에 일군 기록이다.
앞서 '터널'은 다수의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도 굳건히 1위를 유지하며 8월 한 달을 오롯이 '터널'로 물들였다. 총 28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올해 최장기간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한 것.
이번 '터널'의 기록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박스오피스 '톱3'에 올라 그 의미를 더한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누적 관객 1154만 8670명)이며 그 뒤를 잇는 것은 '검사외전'(970만 6690명)이다.
'터널'은 손익분기점 350만 명. 앞선 두 작품보다 비교적 제작비와 규모 면에서 화려하지 않은 작품이란 의미다. 하지만 탄탄한 연출력과 참신한 시나리오, 거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제대로 시너지를 내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재난영화'라는 공식에 새로운 재난영화라는 콘셉트 또한 맞아 떨어졌고 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하정우의 실감나는 연기력 또한 온 힘을 다한 덕이다.
'웰메이드'는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작지만 단단한 영화 '터널'. 영화의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된 가운데 또 하나의 신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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