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가능성의 희망을 봤다.
스포일러 없이 찾아와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고 간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무한상사 위기의 회사원'의 최고 카메오라 불릴만 하다. 현재 건강상의 문제로 잠정 활동 중단 중인 정형돈은 10일 방송된 '무한도전-무한상사'에 깜짝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형돈을 이제 TV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것이 놀라운데, 그는 잠깐의 출연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유 부장(유재석)을 바라보며 응원하는 내레이션과 함께 등장했다. 정 대리 역 정형돈은 유 부장을 지켜보며 "부장님 힘내요. 지금은 고통스럽고 힘겨워도 이겨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 회복하셔서 다 같이 웃으면서 꼭 다시 만나요"라는 말을 남기며 알 듯 말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정형돈의 대사는 마치 본인에게 하는 것처럼 들렸다는 반응. 친숙하면서도 낯선 도니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여러 감정을 안겼다. 무엇보다 '그리움'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이 더욱 인상적일 수 있던 것은 그의 출연이 방송 전까지 철저히 비밀이었기 때문이다. 정형돈의 1년 만에 재출연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어 그야말로 철통 보안이 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무한도전'은 스포일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는데, 때로는 홍보로 때로는 아쉬움으로도 비춰졌다. 이번 정형돈의 완벽한 스포일러 방지는 철저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그의 짧은 출연은 분량에 상관없이 그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정형돈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의 한 관계자는 OSEN에 “정형돈 씨의 출연은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인사”라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다짐의 의미”라고 알리기도 했다.
박제된 옛 멤버가 아닌, 여전히 'ing'형으로 시청자들의 그리움을 자극하는 정형돈은 현재 '무한도전'에서 최종적으로 하차한 상황. 하지만 그의 말처럼 '다 같이 웃으면서 꼭 다시 만나요'가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무게를 싣게 된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무한도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