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박시연이 지수와 "누나씨", "동생"이라는 호칭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사랑을 떠나서 갑질하는 막장 시댁을 떠나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박시연이기에 더욱 응원의 말을 전하게 된다.
박시연은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에서 변호사 남편에게 시집을 간 이후 과거의 성격을 숨기고 사는 백설을 맡아 아직은 작은 고시원 방에 사는 원칙주의 변호사 김상욱과 연상 연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3회에서 아주 우연히 백설을 만나 첫 눈에 반하게 된 상욱은 오매불망 설이 맡기고 간 오토바이를 바라봤다. 언제 설이 와서 오토바이를 가져갈지 몰랐기 때문. 설은 식구들이 제 각각의 이유로 집을 비운 틈을 타 상욱에게 번개 요청을 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한층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설은 이미 결혼을 한 유부녀이고, 설상가상으로 상욱은 남편 진태(김영민 분) 로펌에서 일을 하게 됐다. 이는 곧 앞으로 두 사람 사이 장애물이 많을 것임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설의 제 2의 인생을 기대하고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설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막장이기 때문이다. 명문가이자 부잣집인 설의 시댁은 틈만 나면 설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꺼리낌없이 날린다. 특히 시누이인 진숙(김정난 분)은 자신의 아이를 설에게 맡기고, 자신의 짐을 싸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진태가 주는 돈을 빼앗더니 "버릇 나빠진다"는 말을 해댔다.
또 대놓고 설을 물건 취급하기 일쑤. 이는 시모(윤소정 분)도 마찬가지다. 설이 쓰는 돈은 아까워서 벌벌 떨고, 남들의 눈에 책이라도 잡힐까봐 거짓말도 밥 먹듯이 한다. 거기에 남편인 진태는 불륜 행각을 들킨 뒤 설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설이 남은 인생만이라도 과거 학생 시절처럼 화끈하고 멋지게 살 수 있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이 새롭게 찾아온 인연, 혹은 사랑과 함께가 아니라도, 진짜 행복해서 웃게 되는 백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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