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점 만점에 무려 291점을 얻었다. '살아있는 전설' 윤복희의 '여러분'을 뛰어넘을 자가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윤도현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역시 '경연의 신'답다.
윤도현은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에서 경찰홍보단 조스타와 함께 파이널 무대로 '박하사탕'을 열창했다. 이 곡은 시대의 아픔을 담은 설경구 주연의 영화 '박하사탕'을 보고 난 뒤 만든 곡으로, "나 돌아갈래"와 같은 후렴구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윤도현은 도입부에 첼로 선율을 넣어 조금 더 감성적으로 편곡을 했다. 여기에 강렬한 록 사운드로 한 순간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윤도현이야 자타공인 최고의 록커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고음을 내지르는 조스타의 역량 역시 많은 이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윤종신은 '여러분'을 부른 윤복희의 무대를 그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윤도현의 무대를 본 후엔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 앞서 윤복희는 신속배달 용선이와 함께 '여러분'을 불러 첫 무대부터 290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었다.
워낙 감동을 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기도 하겠거니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윤복희의 가창력과 깊은 감성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불렀다는 용선이의 애달픈 마음이 더해져 최고의 무대가 완성됐다. '여러분'이 끝나자 모두가 기립 박수를 보냈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에 윤복희가 6대 판듀가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윤도현과 조스타가 1점 차로 이를 뛰어넘은 것. 이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결과였다. 결국 윤도현은 5대 판듀인 윤종신과 조기사를 이기고 6대 판듀에 이름을 올렸다.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최근 '신의 목소리'까지 섭렵했던 윤도현이 이제는 '판타스틱 듀오'에서 또 얼마나 맹활약을 할지, 믿고 듣는 '경연의 신' 윤도현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