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라는 것이 참 쉽지 않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 6회에서는 갑돌이(송재림 분)와 갑순이(김소은 분)의 짠내 나는 동거기가 그려졌다.
갑순이와 갑돌이의 동거는 역시나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날 방송에서는 신갑순(김소은 분)과 다툰 후 집으로 돌아온 허갑돌(송재림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처음에는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이며 미래를 계획했지만, 갈수록 삐걱거렸다.
갑순은 갑돌에게 한 사람은 공부할 수 있도록 먼저 밀어주고 한 사람은 생활비를 벌자고 했다. 처음에는 갑돌이 생활비를 벌려고 했지만, 이내 그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갑순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결국 갑순은 마트에서 일을 시작했고, 갑돌이 공부해서 합격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퉜지만 다시 화해했다. 갑돌의 사과에 갑순은 자리에서 일어나 백허그했다. 그런데 사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송재림으로 인해 김소은은 또 다시 화를 냈고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던 송재림은 급기가 밖으로 나가 다시 통화를 이어갔다.
갑순은 갑돌의 행동에 실망을 거듭한다. 공부를 않고 인터넷으로 게임 영상을 보는가하면, 친구와 카톡과 통화를 하며 하루를 보내고, 심지어 다른 여자와 밥을 먹고 연락을 하다가 발각되기까지 했다.
갑돌은 "동기가 취직했다고 밥 산다고"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무슨 죄인이냐 모임도 안나가게. 인맥 관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하나도 안 창피하다"라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갑순은 언니 재순(유선 분)을 찾아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갑순은 언니 재순(유선)을 만나 식사를 하던 중 “나 동거 괜히 했나봐”라며 눈물을 흘렸다. 갑순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살아보니까 완전히 딴사람이야. 눈만 뜨면 싸워. 아이만 아니었으면 벌써 헤어졌을 것 같아”라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힘든 것은 갑돌 역시 마찬가지.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는 것. 물려받을 재산도 없고 책임져야할 동거녀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폭발한다. 서로에 대한 막말로 상처를 주고 결혼도 하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또 다시 제자리. 둘은 다시 화해한다.
혼전 임신으로 시작된 갑순과 갑돌의 동거. 시작은 달콤했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joonamana@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