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이 올 추석 대목에서 대박 흥행을 보고 있다. 자신의 신작 스릴러 '밀정'을 통해서다. 짜릿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송강호의 인생 연기, 그리고 김 감독 특유의 날선 영상이 하모니를 이룬 이 영화는 연일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면서 추석 스크린의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은 11일 하루 동안 60만903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217만4144명을 기록했다. 지난 10일(토) 오전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인 11일(일) 오후 4시 10분 200만 관객수를 동원한 것이다. 개봉 후 불과 5일만에 이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담은 작품. '밀정'의 200만 돌파 속도는 역대 추석 흥행 대작 '광해, 왕이 된 남자', '사도'보다 각기 3일, 2일 빠르며 '관상'과 동일하다. 또한 천만 영화 '변호인'과 '국제시장'보다 빠른 기록이다.
특이할만한 사실은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사실이다. 달력 위 빨간 날은 이번 주 수요일부터 시작이고 무려 5일 동안 계속 된다. 그 앞뒤로 하루 이틀씩은 사실상 연휴 분위기여서 극장가 평일 관객수가 비수기 주말보다 훨씬 좋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 따라서 '밀정'은 올 해 두 번째 천만관객에 오를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밀정' 측은 "'밀정'은 개봉 4일 째인 9/10(토) 하루 동안 661,342명을 동원해, 전일(337,367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일일 관객수를 기록하며 무서운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의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를 수성하며 흥행 위력을 보이고 있어 개봉 2주차 추석연휴를 맞아 더욱 강력한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밀정'은 올해 한국영화들을 대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될 예정이다. /mcgwire@osen.co.kr
[사진] '밀정'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