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 같이 갈 수 있어요."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에서 쉼 없이 웹툰과 현실을 오갔던 주인공들에게도 마지막 회는 찾아온다. 어떤 형태의 엔딩이든 이제 단 이틀 후면 말이다. 해피엔딩을 바라는 시청자도, 새드엔딩으로 여운을 즐기려는 시청자도, 송재정 월드의 마지막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12일 MBC에 따르면, 마무리를 알리듯 송재정 작가는 이날 자정께 프로그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종영 인사를 미리 전했다. 이와 함께 방송상 1회부터 15회에 해당하는 대본을 모두 공개하는 화끈한 팬서비스를 했다.
장르는 무엇이라고 확정지을 수 없었던 독특한 세계가 바로 ‘W’의 정체성이었다. 매회 시청자들은 복선과 반전에 뒤통수를 맞는 경험을 연속적으로 해왔다. 판타지의 특성상 시공간이 널뛰는 탓에 일각에서는 어렵다는 반응도 있던 터. 이 같은 반응에 송 작가가 평소 시청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W’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반대로 이해하기 위해 추리하는 과정이 바로 판타지 드라마를 보는 재미라며 추측 자체를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장악한 추측 글이 그 증거다.
이처럼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W’는 종영을 단 2일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 오후면 ‘웹툰W’와 드라마 ‘W’의 마지막 회가 공개된다. 이에 앞서 송재정 작가는 앞선 대본을 모두 온라인상에 배포한 이유가 있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함인 것. 화면에서는 미처 놓쳤을 단서도 차근차근 글자를 읽어가며 발견하길 바라는 작가의 배려였다. 즉, 마지막 회까지 모두가 같이 갈 수 있길 바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회는 박민수(허정도 분)가 ‘웹툰W’의 마지막 회를 클릭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알 수 없는 표정과 “너 끝에 보면 놀랄 걸?”이라던 동료의 말이 전부. 지금까지 밝혀진 엔딩의 공식은 강철(이종석 분)의 해피엔딩과 오성무(김의성 분)의 해피엔딩은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오연주(한효주 분)는 강철의 인생의 키를 담당했던 중요한 인물이었다. 이 가운데 예고편에서 연주의 의지는 강력했다. “우리 다 같이 갈 수 있어요”라며 강철과 성무 모두 행복할 결말을 꿈꾼 것. 마지막 회를 앞둔 시청자들의 마음도 지금 딱 이렇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W'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