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를 심사할 5인의 심사위원이 확정됐다.
주최측은 12일 이같이 밝히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5인으로 아프리카 감독 술레이만 시세를 중심으로 하여 4인의 영화인이 영화제 기간 부산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술레이만 시세를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영화제 사상 최초의 흑아프리카 출신 심사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술레이만 시세는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감독이자, 독재와 탄압에 저항한 아프리카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이미 세계 영화계가 인정한 거장 감독이다. 시세는 콩고의 독립운동가 파트리스 루뭄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말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문제작들을 주로 연출했다.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작품활동을 한 시세는 '밝음'(1987)으로 흑아프리카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됨과 동시에 심사위원특별상까지 수상했다.
또한 이후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다룬 1995년 작 '시간'과 최근 연출한 '집'(2015)에 이르기까지 모두 칸에 초청되며 아프리카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시세는 영화 불모지였던 아프리카에 영화영상예술인연합(UCECAO)을 설립하여 아프리카 영화계의 진흥을 도모하고 2005년에는 대한민국 대표로 배우 문소리가 참석하기도 했던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에서 세계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8인 중 한 명으로 자리했다.
1996년과 2006년에 칸영화제 심사위원, 1996년에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마틴 스코세시를 비롯해 수 많은 거장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외 인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인 구니트 몽가, 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베로 바이어, 개막작 춘몽의 감독 장률, 이란 최고의 촬영 감독인 마하무드 칼라리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새로운 아시아의 얼굴을 찾을 예정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BIFF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