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또 한번 '안방 여심'을 들었다 놨다. 자신의 마음을 더이상 숨기지 않고 김유정에게 고백하며 도망가려는 그를 잡고 키스까지 해낸 것. 속전속결, 용감한 왕자의 사랑에 '박보검 앓이'는 오늘도 계속된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궁궐 내 퍼진 흉흉한 소문과 이를 통해 권세를 잡으려는 무리의 신경전이 전파를 탔다.
이영(박보검 분)은 홍라온(김유정 분)을 향하여 "내 곁에 있어라"라고 말한 뒤 더욱 커져가는 마음을 어쩔 줄 몰랐다. 그는 라온에게 자신과 항상 붙어 있을것을 강요했고 라온이 위험해 질까봐 걱정하며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이영의 각별한 애정은 이영에게 독으로 돌아왔다. 궁궐 내 왕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졌던 것. 이영을 충실하게 모시는 장내관(이준혁 분)은 소문을 내는 내시들에게 발끈해 몸싸움까지 벌였고 이를 본 이영은 장내관을 추궁해 자신을 향한 소문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는 애써 태연한 듯 웃음을 보였지만,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우려했던 일은 터지고 말았다. 중전 김씨(한수연 분)가 불미스러운 인형극을 벌인 라온을 주동자로 색출해 잡아갔기 때문이다.
중전 김씨는 이영 앞에서 라온의 따귀를 때리며 자극했다. 다행스럽게 이영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지 않았지만, 흔들리는 라온의 눈빛에 중전 김씨는 비릿한 웃음을 보이며 "저건 내시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다. 정인을 바라보는 눈이다"고 확신했다.
결국 이영은 라온에게 '위험한 사랑'을 고백했다. 이영은 라온을 따로 불러내 "사실 내가 너에게 '내 곁에 있어라'고 말한것은 내시로서 있어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세자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한 사내다. 내가 너를 연모하고 있다는게 내 답이다"고 용기내 말했다.
라온은 당황해 "안 될 말이다. 남자를 어찌 사랑하느냐"며 "이건 못된 사랑이다"고 뒷걸음질했지만,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든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내가 그 못된 사랑을 한 번 해보겠다"며 거침없이 키스했다.
날이 갈수록 매력을 더해가는 이영 캐릭터가 박보검이란 배우를 만나 몇 배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소년과 남성 그 중간에 있는 박보검의 묘한 매력이 이영이란 캐릭터를 통해 제대로 발휘 되고 있는 것. 그야말로 박보검도 드라마도 '윈윈'이 아닐 수 없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