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균이 ‘달의 연인’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판을 짜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유가 고려로 건너 온 배경에도, 그리고 어떻게든 궁궐에 남긴 배경에도 김성균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알 수 없어 자꾸만 김성균의 표정을 살피며 추측을 하게 만든다.
김성균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황제 태조 왕건(조민기 분)의 심복이자 천문에 능한 최지몽을 연기한다. 현대에서 건너온 해수(이지은 분)가 물에 빠지기 전 만난 거지와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상황. 수가 지몽을 알아보며 자신을 알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운명에 순응하라는 말을 남겨 수가 고려로 건너온 배경에 지몽이 있음을 추측하게 했다. 또한 지난 12일 방송된 6회에서도 수를 태조와 혼인시키려고 하고 혼인이 무산되자 다시 궁궐에 남기게 하는 비책을 쓰는 지몽의 모습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수가 궁궐에 꼭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점과 수가 고려로 건너온 이유를 지몽이 알고 있다는 점이 확실해진 것. 다만 시청자들이 지몽의 의뭉스러운 속내를 추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몽은 권력 쟁취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태조 후대를 미리 알고 있었던 듯 황자들 사이에서 권력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멸시를 받던 왕소(이준기 분)를 유일하게 챙기는 인물이자 황제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고려를 지키기 위한 겹혼인을 돕고 있다. 지몽이 천문에 박식한 설정인 것을 감안하면 수가 현대로 돌아갈 수 있는 열쇠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철저히 수와의 관계를 멀리하고 있는 지몽의 모습을 보면 수가 고려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보이지만 말이다.
결국 지몽의 머릿속은 아직까지 파악할 수 없는 안갯속과 다름이 없고 수는 여전히 고려에서 고난을 겪으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고 있다. 지몽의 선택에 따라 수의 행복도 결정될 조짐인 ‘달의 연인’. 속을 알 수 없어 더 불안하고 흥미로운 지몽의 시시때때 변하는 표정에 자꾸 시선이 쏠린다. 동시에 지몽을 연기하는 김성균이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성균은 비중이 많지 않은데도 극의 핵심 비밀을 움켜쥐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빼앗고 있다. ‘응답하라 1994’에서 큰 인기를 얻은 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색다른 연기와 뭉클한 감동을 안기는 김성균이 이 드라마에서 터뜨릴 대형 비밀과 반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