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과 김유정의 키스는 ‘성균관 스캔들’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짜릿하고 쫄깃했다.
두 드라마 모두 남장여자가 등장하는데, 남장여자와 상대 남자 캐릭터가 사랑을 쌓아가는 설정이 보통 남녀의 로맨스와는 달리 제약이 많은 배경에서 그려지는 사랑이라 긴장감이 배가 된다.
KBS 2TV 수목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사랑을 다루는 청춘 로맨스 사극인데, 최근 라온을 향한 이영의 눈빛이 더욱 진해지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아무래도 단순히 이영과 라온의 관계를 봤을 때 세자가 남자인 내시에게 남다른 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토리라, 이러한 설정에서 생기는 묘한 긴장감이 더 큰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과거 ‘성균관 스캔들’에서 이선준(박유천 분)과 김윤희(박민영 분)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김윤희는 아픈 남동생의 이름으로 성균관 시험을 보고 합격해 성균관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선준과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한 방에서 살면서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당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무엇보다 원칙주의자이고 타협을 모르는 이선준이 김윤희를 만나 조금씩 변하고 본능적으로 김윤희에게 끌리는 자신을 보며 고뇌하고 그러다 간접적으로 김윤희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짜릿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남장 여자와 남자 캐릭터의 오묘한 관계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그려지고 있는 중. 이영이 라온에게만 특별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12일 방송에서 이런 두 사람의 묘한 관계의 정점을 찍은 장면이 등장했다.
이영이 라온에게 키스한 것. 궁에서는 이영이 남색이고 라온을 바라보는 눈빛이 정인을 대하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영도 이에 당황했지만 라온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확고했다. 결국 “내가 너를 연모하고 있다는 게 내 답이다”라고 고백했고 라온이 “못된 사랑이다”라고 했지만 “내가 그 못된 사랑을 한 번 해보겠다”며 키스했다.
두 사람의 키스신을 본 시청자들은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라온에 대한 마음이 금지된 사랑인 걸 알면서도 고백하고 키스까지 한 이영. ‘못된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이 어떻게 이 사랑을 지켜갈지 궁금증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