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천왕' 정형돈이 활동 중지 10개월 만에 컴백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무한상사' 편에 깜짝 등장해 '혹시' 싶은 가능성을 남겼는데 시청자들에게 '역시'라는 느낌표를 선사했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건 그의 복귀작이다. 10년간 몸담았던 '무한도전'이 아닌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을 선택했기 때문. 정형돈은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이달 말 촬영에 합류해 10월 5일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만난다.
제작진은 13일 "프로그램이 성장하기까지 MC 정형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정형돈 역시 '주간 아이돌'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컴백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간 아이돌'에 대한 각별한 사랑에 하나 더. '무한도전'이 가진 무게감이 그보다 '주간 아이돌'을 선택하게 만든 걸로 보인다. '국민 예능'으로 손꼽히는 '무한도전'이기에 복귀 역시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
건강을 회복한 뒤인 지난 5월, 정형돈은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제작진과 함께 구체적인 컴백 촬영 날짜를 조율했다. 하지만 복귀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정형돈에게 또다시 정신적인 부담감이 찾아왔다.
결국 정형돈은 지난 7월 "시간이 지나도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부담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사실상 복귀는 어렵겠다는 결정을 선택했다"며 사실상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10일 방송된 '무한도전-무한상상' 마지막 회에 깜짝 출연했다. 환자복을 입고 나온 그는 의식불명 상태인 유재석을 보며 "빨리 회복해서 다 같이 웃으면서 꼭 꼭 다시 만나요"라는 대사를 쳤다.
본인과 안방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인사였다. 제작진 역시 OSEN에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인사다. 앞으로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다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작별인사 없이 안방을 떠났던 까닭에 정형돈은 용기를 내 '무한상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직은 아니지만 좀 더 마음을 추스린 뒤 '꼭 꼭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안겼다.
'무한도전'이 가진 무게감, 그에 따른 복귀에 쏠릴 부담을 완벽히 털어내진 못했지만 '주간 아이돌'로 시작해 점차 컨디션을 회복, 언젠가는 '무한도전'으로 돌아오겠다는 정형돈의 진심을 시청자들은 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는 마음들이다. '주간 아이돌'로 가볍게 몸을 푼 정형돈의 활발한 복귀를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