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금은 ‘무한도전’과 정형돈 씨가 함께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무한도전’ 제작진)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 지금 이 시점 정형돈이 다시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되새기게 되는 말이다. 정형돈이 돌아온다. 모두의 기대와 달리 그는 부담감을 이유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아닌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택했다. 그가 스튜디오에서 재치를 쏟아내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오랜 만의 방송에 출연하는데 있어서 부담감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체력적으로도 크게 무리가 가능 구성이 아닌지라 건강이 좋지 않은 정형돈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건강 회복 후 재도약을 꾀하기에는 '주간아이돌'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것.
정형돈은 이달 말에 진행되는 ‘주간아이돌’ 촬영에 합류한다. 방송은 다음 달 5일이다. 지난 해 11월 건강 이상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 모두의 기대를 받았던 ‘무한도전’은 지난 7월 말 최종적으로 하차 발표를 했다. 이 프로그램에 10년간 출연했기에 제작진과 출연진은 정형돈과 가족 같은 사이. 꾸준히 복귀 이야기를 했지만 정형돈의 마음에 있는 부담감이 컸다. 제작진과 정형돈은 논의 끝에, 그리고 배려 끝에 최종 하차를 결정했고 지난 7월 말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형돈을 비롯해 멤버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프로그램으로서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제작진은 정형돈의 복귀를 끊임 없이 요청하고 이야기를 해왔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한 정형돈에게 부담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러한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비록 지금은 ‘무한도전’과 정형돈씨가 함께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언젠가는 정형돈과 함께 방송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정형돈이 ‘무한도전’ 최종 하차를 발표하면서 그가 조만간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이 생겼다. 그리고 그는 지난 10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블록버스터 특집을 통해 예상 밖의 깜짝 출연을 했다. 극중 사경을 헤매는 유부장(유재석 분)에게 “부장님 힘내세요. 지금은 고통스럽고 힘겨워도 이겨내야 한다. 빨리 회복하셔서 다 같이 웃으면서 꼭 꼭 다시 만나요”라고 응원을 하는 연기를 펼쳐 모두를 반색하게 했다. 당시 김태호 PD는 OSEN에 “‘무한도전’과는 아쉽게 헤어지지만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감사인사는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라면서 “‘무한상사’ 가장 마지막 신으로 촬영해서 넣었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관계자 역시 “정형돈 씨의 출연은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드리는 인사”라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다짐의 의미”라고 알렸다.
보도자료를 통해 하차 발표를 했지만 10년간 출연했던 프로그램인만큼 시청자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의 의미라는 덧붙임은 정형돈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많은 시청자들을 위한 위로이자 선물이었다. 정형돈이 특별 출연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한 것도 큰 감동이었고, 언젠간 다시 함께 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는 제작진의 인사말 역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 프로그램이 11년간 방송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생각 못했던 것처럼, 지금은 함께 하지 않아도 언젠가 다시 정형돈과 ‘무한도전’의 조합을 볼 날이 올 것이라 기대를 해본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