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날 특집으로 방송돼 호평을 받았던 MBC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가 죽지도 않고 살아 돌아왔다. 시범 방송 8개월 만에 정규 편성의 기회를 얻은 ‘미래일기’가 MBC 예능본부의 숙원인 목요일 오후 11시대를 살릴 수 있을까.
‘미래일기’는 지난 8일 종영한 ‘능력자들’ 빈자리를 채운다. ‘능력자들’이 종영 인사도 없이 떠난 가운데 오는 15일은 파일럿 예능인 ‘상상극장 우설리’가 전파를 탄다. 오는 22일은 또 다른 특집 예능인 ‘피라미드 333’이 방송되고 오는 29일부터 ‘미래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미래일기’는 지난 설날에 시범 방송 당시 시청률 8%대를 기록했다. 또한 화제성 역시 높았다. 스타들이 분장을 하고 미래 체험을 한다는 설정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무릎이 성치 못한 나이 든 안정환, 주름이 자글자글한 강성연과 김가온 부부, 어머니만큼 세월이 흐른 제시 등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이 미래를 예상하며 세월이 흘렀음을 절감하는 과정은 공감과 재미를 만들었고 정규 편성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MBC 내부적으로 정규 편성 가능성이 높았지만 다른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밀려 ‘미래일기’는 그렇게 일회성 방송으로 끝나나 싶었다. 허나 다시 정규 편성 기회를 잡았고, 출연자와 구성을 손 본 후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파일럿 방송 당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와 사연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든 만큼 이번에도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가장 큰 주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송 시간대가 MBC의 전통적인 구멍이라는 점이 ‘미래일기’ 안착에 있어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8월 종영한 ‘무릎팍도사’를 시작으로 이 시간대는 MBC의 전통적인 취약 시간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번번이 고전했고 숱한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폐지됐다. 시간대 자체가 큰 화제성을 일으키지 못했던 시간대라 ‘미래일기’가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 MBC 목요일 오후 11시대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는 ‘미래일기’가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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