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조금 오르니 솔직한 매력이 배가했다. 로이킴이 포기하지 않은 개그맨의 꿈부터 자신을 둘러싼 오해들에 대한 속상한 속내까지 '쿨'하게 막걸리 잔에 털어냈다.
13일 전파를 탄 tvN '현장 토크쇼-택시'에 로이킴과 김희정이 등장했다. 이전과 달랐던 건 오만석 대신 로이킴이 직접 택시 운전대를 잡고 김희정과 드라이브 데이트를 즐기며 오프닝을 장식했다는 것.
자신보다 한 살 누나인 김희정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로이킴은 매너 있게 리드했다. 비슷한 나이대에 데뷔했다는 걸 안 로이킴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개그활동을 했다는 걸 밝히며 "아직도 놓지 않고 있는 꿈"이라고 말했다. 김희정을 위해 리마리오 개인기까지 보여주기도.
처음 만난 사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로이킴과 김희정은 다정하고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런 둘을 본 MC들은 "여기는 '우결'이 아니라 '택시'다. 두 분 스캔들 날까 봐 MC들이 투입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언뜻 보면 로이킴과 김희정 사이 공통점이 없는 듯했지만 MC 이영자는 "둘이 오늘 모인 건 '정변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국대급 매력남녀라서 두 사람을 초대했다"고 소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이킴은 연예계 대표 '엄친아'이자 '훈남 가수'다.
그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유학 중인데 방학 때마다 귀국해서 음악과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택시' 녹화가 로이킴이 이번 방학 때 국내에서 출연하는 마지막 방송이었다. 곧 미국으로 떠나는 그를 위해 막걸리 파티가 열렸다.
술을 좋아하지만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는 로이킴. 막걸리 한 잔에 기분이 좋아진 그는 즉석에서 막걸리 콘서트를 열었다. 벌개진 얼굴로 통기타를 잡고 고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다. 덕분에 MC들과 김희정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그의 걸쭉한 매력에 취했다.
엠넷 '슈퍼스타K4'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데뷔에 성공한 그는 단숨에 1위 가수가 됐다. 하지만 유명해지면서 동시에 사생활을 잃어갔고 뜻하지 않는 표절 논란에도 휩싸였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에게는 혼란스러운 변화였다.
로이킴은 "여자 친구랑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니던 걸 이젠 못하게 됐다. 안 좋은 일들도 겪었다. 전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는데 여러 가지 오해로 사람들이 달려드는 걸 봤다. 저는 괜찮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게 힘들더라"며 숨겨둔 속내를 내비쳤다.
그야말로 취중진담이었다.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걸 지켜보는 게 누구보다 힘들었을 그였기에 막걸리 한 잔에 진심을 털어냈다. 그리고는 MBC '복면가왕'에서 자신에게 우승을 안긴 '그리움만 쌓이네'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로이킴 표 막걸리 콘서트 덕분에 안방 시청자들도 알딸딸하게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었다. 잘 자란 청년 로이킴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택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