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넌 나에게 약과다"
남자라고 해도 고백하려 했다. 내관이라 해도 두려울 게 없었다. 어여쁜 여인이 대시해도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는 오로지 자신에게 가장 귀한 여인에게 '직진'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왕세자를 연기하는 박보검이 또다시 안방 여심을 '심쿵'하게 했다.
13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8회에서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궁중 비밀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알고 보니 이영은 홍라온이 남장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더 자신 있게 본인의 마음을 고백했다. 남자였다고 해도 용기를 내려고 했던 그이기에 홍라온이 여자라는 사실은 그를 행동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래서 그는 홍라온을 불러냈다. "내 마음을 틀렸다 말하지 말거라. 네가 그러지 않았느냐. 제 멋대로 가버린 마음을 어떻게 맞다 틀리다 할 수 있겠냐고. 그 못된 사랑 내가 한 번 해 보련다"며 홍라온을 박력 있게 안았고 조심스레 눈을 감는 그를 보며 진하게 키스했다.
이영은 '직진남'이었다. 홍라온이 내관 임무를 다하느라 버거워하자 몰래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스킨십도 거리낄 게 없었다. "이 작은 손이 어찌 이리 거칠단 말이냐"라며 이영은 홍라온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자신이 다 알고 있다는 걸 모른 채 계속 남자 행세를 하는 홍라온이 그저 귀여운 이영이었다.
다른 여자의 고백에도 흔들림은 전무했다. 조하연(채수빈 분)은 첫눈에 반했던 이영에게 직접 수를 놓아 만든 선물과 편지를 전달하며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이영은 선물을 그대로 들고 나와 조하연에게 건넸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홍라온 뿐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를 보게 된 홍라온은 오해하게 됐다. "저하는 여인을 연모해 본 적 있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이영은 그를 염두에 둔 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의 진심을 모르는 홍라온은 "그런데 제게 왜 그랬냐. 제 마음까지 저하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결국 이영은 좀 더 단단히 일러두고자 마음먹었다. 홍라온에게 팔찌를 선물했고 "어여쁜 여인에게 딱 어울리는 장신구다. 지금 내가 연모하고 있는 여인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 바로 내 앞에. 이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이 될 것이다. 그리 해도 되겠느냐"라고 마음을 내비쳤다.
박보검이 연기하는 이영은 그야말로 여성들에게 '워너비' 그 자체다.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오로지 '직진'을, 다른 여인의 고백에도 흔들리지 않는 '철벽'을, 상대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고백'을 척척 해내는 인물이다. 안방 여심이 그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유다.
이날 홍라온은 약관이 됐지만 신하들에게 왕따를 당한 이영이 상처 받자 "속상할 땐 단 게 특효약입니다"라며 약과를 선물했다. 그에게 위로 받은 이영은 "맞구나 특효약. 너 말이다"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애정 넘치는 포옹과 함께.
박보검이 안방에 펼치는 매직에 여심이 한 시도 진정할 수가 없는 요즘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