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시원·지성·지현우·송중기·박서준·박보검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를 이끌었던 남자 MC들이라는 점이다. 젊은 시청자들을 주 시청자로 하는 이 프로그램이 찍은 남자 스타들은 출연 중이거나 출연 후에 어김 없이 ‘대세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1998년 첫 방송된 ‘뮤직뱅크’의 초대 MC는 류시원과 김지호였다. 당시 출연만 했다 하면 인기 드라마를 만들었던 두 사람은 ‘뮤직뱅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류시원을 시작으로 ‘뮤직뱅크’는 젊은 남자 MC들을 많이 기용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스타를 MC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시청자들이 선호할 만한, 조만간 인기 스타 대열에 올라설 것 같은 남자 연예인을 귀신 같이 기용해 ‘스타 족집게’로 불리고 있다. ‘뮤직뱅크’ 같은 음악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젊은 시청자들에게 통할만한 ‘꽃미남’ 스타들을 MC로 세우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더 쌓은 후 좋은 작품을 만나 그야말로 ‘빵’ 터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MC였던 박서준과 박보검이 ‘뮤직뱅크’ 하차 직후 혹은 진행 중에 확 뜨면서 스타 탄생의 산실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TV만 틀면 나오던 가수 겸 배우 비가 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인기 정점을 찍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 지성은 2004년 박은혜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남궁민 역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이 프로그램 MC로 나섰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던 지현우는 드라마 방영 중이었던 2005년 ‘뮤직뱅크’ MC로 발탁됐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올해 한국과 중국을 사로잡은 송중기는 입대 전인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했다. 지난 해 ‘그녀는 예뻤다’로 대세 배우에 올라선 박서준은 드라마 출연 직전인 2015년 4월까지 ‘뮤직뱅크’ MC로 나섰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 제작진에게 선택받기 전부터 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과 설레는 조합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뮤직뱅크’ 제작진은 ‘응답하라 1988’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과 인기 아이돌인 아이린을 활용해 마치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는 듯한 두근거리는 로맨스 진행 대본을 써서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뮤직뱅크’는 현재 씨엔블루 강민혁과 라붐 솔빈이 진행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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