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이는 훈훈한 추석이지만, 방송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추석을 비롯한 각종 연휴는 예능국이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실험대와도 같다. 이에 이번에도 역시 지상파 3사와 JTBC 모두 야심차게 준비한 결과물들을 내놓는다.
그중 정규 편성으로의 가능성이 큰 파일럿 혹은 새 예능 프로그램에는 뭐가 있는지 각 방송사 별로 꼽아봤다.
# 마술부터 타임슬립까지, 실험정신 빛난 KBS
KBS는 이번 추석을 맞아 총 다섯 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유독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가 향하는 것은 마술과 과학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내세운 '트릭 앤 트루'와 차태현과 김구라가 입맞춘 '구라차차 새소년'이다.
먼저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은 심상치 않은 프로그램명이 설명하듯, 그동안 예능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마술과 과학을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위기탈출 넘버원' 연출했던 이세희PD와 카이스트 출신 임덕순 PD가 의기투합해 두 눈으로 보아도 믿기 힘든 '마술쇼'를 펼칠 예정. 미리 공개된 티저 영상이 더욱 흥미를 높인 가운데, 과연 베일을 벗은 '트릭 앤 트루'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4일 오후 8시 20분 방송.
이어 김구라와 차태현의 만남이 기대되는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은 오는 18일 방송된다. 두 사람을 비롯해 김병옥, 은지원, 랩몬스터 등 출연자들이 함께 과거로 돌아가 '나'를 돌아보는 체험 버라이어티로, 기존 예능과는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시청자가 왕", 프로 소통러 MBC
MBC는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인 만큼 각각 훈훈함을 선사하는 프로그램과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4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특히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톡쏘는 사이'와 '우.설.리'가 눈에 띈다.
'톡쏘는 사이'는 지난 설연휴에 선보인 바있는 '톡하는대로'를 발전시킨 프로그램으로, 스타들이 SNS를 통해 지령을 받고, 팔로워들의 도움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여행관찰 버라이어티. 네티즌들이 직접 스타들에게 행선지를 정해주고 미션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자극한다.
다음 '우.설.리'는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을 줄인 것으로, 국내 최초 댓글 릴레이 드라마를 콘셉트로 하는 방송이다. 허경환과 차은우, 문지인 등이 출연해 네티즌들이 지시하는 전개에 따라 액션부터 판타지,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조재현부터 이영애까지, SBS의 섭외력
이번 개편을 통해 예능국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SBS의 파일럿은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인다. 리얼 연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씬스틸러'는 MC 신동엽과 조재현을 비롯해, 박해미부터 황석정, 오광록, 정준하까지 화려한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이들이 펼칠 색다른 예능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향한다.
'부르스타' 역시 만만치 않다. 배우 이영애가 무려 데뷔 26년만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 그는 이번 방송을 통해 집 공개는 물론, 소소한 일상과 좋아하는 음악 취향까지 모두 공개했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난다'는 콘셉트대로 그간 음악 예능과는 색다른 재미로 선사할 것으로 보여 정규 편성을 기대해볼만하다.
# 대박 노린다, 사활 건 JTBC
마지막으로 JTBC는 올해 예능의 아쉬웠던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무려 여섯 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인다. 사활을 건 기회인 만큼 모두 만만치 않은 기획이 돋보이는 가운데, '토크 히어로'와 '말하는대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먼저 '토크 히어로'는 토크의 전설로 불리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후계자를 발굴하는 토크쇼로 지석진, 윤다훈, 남희석, 주영훈, 박경림 등 소문난 입담꾼들이 총출동한다. 보증된 입담과 더불어 여타 토크쇼와는 차별화되는 포맷이 과연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입담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말하는 대로'는 앞서 유희열과 하하가 MC로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프로그램. '말로 하는 버스킹'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만큼 출연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현장감있는 방송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