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과 김유정 사전에 '고구마'는 없었다.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고구마 전개대신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톡 쏘는 로맨스를 선보이는 덕에 '구르미 그린 달빛'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8회에서는 달빛 아래 키스 이후 달달한 로맨스를 시작한 이영(박보검 분)과 라온(김유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키스를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한층 더 달달해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영은 산책을 핑계로 일산 뒤에 숨어 라온과 데이트를 즐겼고, 라온 역시 이영을 걱정하면서도 좋은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다.
물론 이들 사이에도 갈등은 있었다. 이영에게 반한 하연(채수빈 분)이 소문난 연애 고수 라온에게 도움을 청했고, 하연이 반한 상대가 이영이라는 것을 모르는 라온은 순진하게 상담을 해준 것.
하지만 뒤늦게 이영이 하연과 함께 화원에 있는 모습을 보고 이영의 마음을 의심했다. 특히 이영이 앞서 "연모하는 여인이 있다"고 말했던 차였기에 라온이 오해하기에도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 두 사람의 로맨스가 걱정되지 않는 이유는 그 어떠한 갈등도 회차를 넘어가지 않고 빠르게 해결하는 조선 최고의 '사랑꾼' 이영이 있기 때문.
이영은 라온이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그의 손목에 커플 팔찌를 채워주며 "있다 하지 않았느냐. 지금 연모하고 있는 여인, 바로 내 앞에"라고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더불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할 것이다"라는 말로 다정함의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답답한 고구마 전개도, 자극적인 막장 소재도 없이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꿀잼'을 선사하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활약에 시청자들 역시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