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속 멍멍이 김유정이 어엿한 '사극 요정'으로 거듭났다. 어린 시절 아역으로 쌓은 경험으로 탄탄한 연기력뿐 아니라, 뛰어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도, 눈물 짓게도 만드는 것.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8회에서는 이영(박보검 분)으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은 후 어쩔 줄 몰라하는 라온(김유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라온은 이영이 "연모하고 있다"는 고백과 함께 키스해 온 뒤로 좀처럼 이영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동궁전의 내관인 만큼 본분을 다하기 위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머릿 속은 걱정과 궁금함으로 가득했던 것.
이를 눈치 챈 이영은 일부러 라온을 더욱 곁에 두고 놀리며 설렘 가득한 궁중 로맨스를 만끽했다. 일산 뒤에 나란히 앉아 햇살을 즐기기도 했고, 약과를 나눠 먹으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라온 역시 다른 궁인들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도 저절로 솟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들 앞에 강력한 방해꾼이 나타났다. 바로 예조판서의 여식 하연(채수빈 분)으로 우연히 이영을 마음에 품은 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있는 인물이다. 급기야 연애 고수로 소문난 라온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연이 마음에 품은 이가 이영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는 라온은 친절하게도 상담에 응했고, 뒤늦게 두 사람이 화원에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후 질투심을 드러냈다. 앞서 이영이 연모한다고 했던 여인이 하연이라고 오해한 것.
이에 이영은 커플 팔찌와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해도 되겠느냐"는 달콤한 고백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꺼내보였다. 라온 역시 토라졌던 표정을 지우고 예의 그 강아지 같이 놀란 표정을 지었음은 물론.
이처럼 라온은 '멍멍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해맑으면서도 야무진 매력을 방출하며 이영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이를 연기하는 김유정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기반으로한 완벽한 소년 연기가 제대로 한 몫 했다.
그야말로 '기특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라온, 김유정 덕분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승승장구 역시 쭉 계속될 예정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