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둘도 아니고 무려 여섯이다. '달의 연인' 아이유가 고려 황자 여섯 명을 동시에 사로잡으면서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강한나의 질투를 부를만하다.
아이유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고려시대로 간 여인 해수로 열연 중이다.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하면서 고려시대의 해씨집안 여인 해수로 빙의한 상황. 죽음은 면했지만 낯선 고려시대에서 살게 됐다.
하지만 그리 살벌한 인생은 아니었다. 고려시대라는 낯선 환경에 처했지만 특유의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해수의 일이라면 황자들이 모두 나서서 도와줄 정도로 쉽고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특기를 살려 황궁 다미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고단하고도 또 때로는 행복한 황궁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 특히 다음 왕이 될 정윤(김산호 분)까지 해수의 매력에 빠지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해수가 고려에서 살아갈 수 있게 가장 든든하게 그녀를 지켜주는 이들이 여섯 명의 황자들인 것이다.
지금의 해수는 21세기에서 고려시대로 1000년을 거슬러 간 인물로, 당시 여인들에게는 없던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황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했다. 일단은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은 것으로 돼 있는데, 황자와 싸움을 벌일 정도로 정의를 외치고, 또 자신의 시비 채령(진기주 분)이 매를 맞자 대신 나서기도 할 정도로 겁이 없기도 하다. 신분의 높낮이 없이 사람을 우선으로 대하는 해수의 모습은 분명 고려시대, 특히나 황궁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 이런 해수의 솔직하고 정이 넘치는 모습이 왕욱(강하늘 분)과 왕은(백현 분)을 사로잡았다. 조금씩 드러나는 '허당'의 기질은 해수를 대표하는 매력이다.
그런가 하면 백아(남주혁 분)와 왕정(지수 분)에게는 남매 같은 사이가 됐다. 왕정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서서 도움을 주려했고, 해씨부인(박시은 분)을 잃고 백아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괴로움을 달랜 사이다. 또 다음 왕이 될 정윤 왕무도 해수의 도움을 받았다. 피부병으로 괴로워하는 그에게 21세기에서 해수가 알고 있던 방법을 알려주면서 도움을 주려고 나선 것.
왕은의 생일 연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차가웠던 왕소(이준기 분)마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해수의 매력에 단단히 빠진 듯 보인다. 왕소는 해수와 첫 만남부터 삐걱거렸지만 자신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말대답까지 하는 해수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단히 닫혀 있을 것 같았던 왕소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야말로 고려시대 최고의 매력녀로 등극했다.
해수의 매력이 더욱 예쁘게 그려지는 것은 아이유와 잘 맞는 캐릭터이기 때문.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유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극중 해수는 21세기의 사고방식을 가진 고하진의 영혼이 빙의해 있는 상태다. 물론 아직 안정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평소 아이유가 예능 등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해수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무리는 없는 것. 앞으로 황자들과 해수가 이어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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