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처럼 명절 단골 예능을 노리는 ‘아이돌 요리왕’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돌 요리왕’의 초대 요리왕은 황광희 팀이었다.
14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요리왕’은 아이돌 스타들이 요리 대결을 벌이는 구성. 50여그룹 멤버 217명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격돌했다. 김소희, 이연복 셰츠와 홍석천이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김성주가 MC를 책임졌다.
심사는 냉정하고 객관적이었다. 독설과 칭찬이 이어졌다. 김소희 셰프는 쓰레기통을 찾거나 “멍멍이밥”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기대주였던 페이는 요리 환경이 달라지면서 튀김 요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독설을 들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페이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황광희, 육성재, 소유 팀이 결승전에 올라갔다. 이들은 다시 결승 대결을 벌였다.
황광희의 떡갈비는 호평 일색이었다. 홍석천은 "예능이 아닌 요리계로 와야 한다"라고 칭찬했다. 연예인 평가단 사이에서는 '무한도전'이 말고 요리를 해야 한다는 칭찬 아닌 칭찬도 있었다. 그 결과 황광희가 우승을 차지했다. 92.61점을 받았다. 3위는 육성재 팀이었다. 2위는 소유 팀이었다.
예선은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 요리 무식자들이 총출동했다. 수란과 지단을 만드는 임무에 당황하는 이들이 한가득이었다. 수란을 만드는데 물이 안 끓어서 시도도 못한 비투비 서은광과 엑소 백현을 필두로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아이돌들이 요리에 도전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본선은 본격적인 요리왕이 되기 위한 경쟁이었다. 본선에 진출한 8인은 B1A4 산들·오마이걸 유아, EXID 솔지·혜린, 비투비 육성재·서은광,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아이비아이 한혜리, AOA 초아·혜정, 강남·딘딘, 페이·트와이스 다현, 씨스타 소유·우주소녀 다영이었다. 이들은 돼지고기를 주제로 요리를 만들었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페이와 다현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김소희 셰프는 의외로 요리를 잘하는 스타들을 칭찬하기 바빴다. 본선인만큼 요리 무식자는 없었다. 순조롭게 요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돌발 임무도 있었다. 10분간 주 요리사가 아닌 보조 요리사가 요리를 해야 했다. 요리 실력이 어설픈 보조 요리사들이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요리가 완성됐다.
소속사 선후배가 뭉친 만큼 조합 역시 좋았다. B1A4 산들은 후배 오마이걸 유아가 행여나 칼질하다가 손을 다칠까봐 걱정했다. 황광희 역시 한혜리가 다칠까봐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돌 스타들이 요리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올린 후 벌이는 돌발 상황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소 어설픈 실력이 많아 실수도 많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경연 프로그램 진행의 1인자 김성주의 특유의 재촉이 더해지며 흥미가 높았다. 스타들의 바쁜 손놀림이 이어지며 긴박감이 있었다. 완성된 요리는 군침을 흘리게 했다. 재미와 식욕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MBC가 벌써 13회째 방송 예정인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와 마찬가지로 아이돌 스타들을 내세우는 구성. 이번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명절 특집으로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가 명절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아이돌 스타들의 좌충우돌 요리 경연이 즐거움을 안긴 ‘아이돌 요리왕’ 역시 다음 명절에도 또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아이돌 요리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