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가 나왔다. MBC가 아이돌 스타들을 모아 ‘아이돌 요리왕’을 방송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요리 대결을 내세워 재밌는 경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더욱이 ‘무한도전’ 내에서 미운 오리 새끼처럼 여겨졌던 황광희의 반란이자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요리왕’은 아이돌 스타 50여팀 217명이 요리 경연을 벌이는 구성이었다. 예선을 거쳐 B1A4 산들·오마이걸 유아, EXID 솔지·혜린, 비투비 육성재·서은광,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아이비아이 한혜리, AOA 초아·혜정, 강남·딘딘, 페이·트와이스 다현, 씨스타 소유·우주소녀 다영이 본선에 진출했다.
구성은 단순했다. 아이돌 스타들이 두명씩 짝을 이뤄 요리 경연을 벌였다. 이연복과 김소희 셰프, 홍석천이 심사위원을 맡았고 경연 프로그램 진행의 장인 김성주가 MC를 책임졌다. 예선은 요리를 못하는 스타들의 좌충우돌이 즐거움을 안겼고, 본선은 실력자들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재미를 선사했다. 촉박한 시간 속에 김성주의 재촉이 계속 펼쳐졌고, 아이돌 스타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였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페이가 예상밖으로 고전하고 기대를 하지 않았던 황광희가 호평 속 우승을 차지하는 반전도 있었다. 의외의 재능에 모두들 놀랐다. 홍석천은 요리계에 진출해야 한다는 칭찬을 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적응을 못 한다는 지적 속에 마음고생을 했던 황광희의 반란이자 재발견이었다.
황광희가 이렇게 요리를 잘할 줄 몰랐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떡갈비를 선택해 결승 진출전 1위에 이어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무한도전’ 입성 후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재미 없다는 아쉬운 시선을 받는 황광희가 이룬 반전이었다. 그의 우승은 이 프로그램의 막판 흥미의 이유가 됐다.
별다른 구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아이돌 스타들이 요리로 승부를 겨루는 과정 자체가 흥미를 자극했다. 심사위원들이 전문가라 냉철하게 쏟아지는 심사를 듣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돌 요리왕’은 명절 특집으로 보기에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더욱이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함께 하고 다채로운 음식들이 쏟아져 볼거리도 풍성했다. 요리 경연인만큼 군침을 자극하는 그림이 쏟아졌고, 아이돌 스타들의 의외의 요리 실력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통해 명절마다 아이돌 스타들의 체육 경연을 벌이는 MBC가 요리 경연으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끌어당긴 것.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처럼 이 프로그램 역시 명절마다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까. / jmpyo@osen.co.kr
[사진] ‘아이돌 요리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