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흥행불패다. 나영석 PD의 마법이 또다시 안방을 사로잡았다. 정선, 만재도에 이어 고창에서도 '세끼 하우스' 식구들은 맛난 음식을 차렸고 그 따뜻한 밥심이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지난 7월 1일 첫 방송된 tvN '삼시세끼-고창 편'이 16일 방송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며 안방에 작별을 고한다. 두 달여 동안 매주 금요일 시청자들을 찾아온 '삼시세끼'는 평균 시청률 10%대를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이번 시즌은 앞선 정선 편, 만재도 편과 달리 게스트 없이 오롯이 출연진만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엄마' 차승원, '아빠' 유해진, 여기에 '두 아들' 손호준, 남주혁까지 네 식구는 무더운 여름날 함께 밥을 먹으며 가족애를 다졌다.
나 PD가 깔아놓은 멍석에서 마음껏 뛰어 논 네 사람이다. 이들을 가족으로 묶어 준 건 나 PD였다. 특별한 주문 없이 네 사람만의 힘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식구로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깨알 출연'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차승원이 만들어 놓은 요리를 카메라 밖에서 몰래 먹거나 네 사람의 노동을 착취(?)하며 악덕 지주로서 상황을 더욱 유쾌하게 이끌었던 게 그것.
앞서 김대주 작가는 "나영석 PD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나 PD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출연진들에게 방송과 비방송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던 바.
그의 말처럼 종일, 그리고 사방에 설치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은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생활했다. 나 PD에게 홀린 덕분이었다.
어떻게 이런 조합을 미리 구상하고 섭외했을까 싶을 정도로 네 남자의 호흡은 찰떡이었고 그 만큼 나 PD의 기획력이 다시 한번 조명 받은 고창 편이었다.
KBS 재직 시절 '1박 2일'부터 시작된 나 PD의 매직은 tvN에서 '포텐'이 터지고 있다. '꽃보다' 시리즈, '신 서유기'를 비롯해 '삼시세끼'가 매 시즌마다 힐링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착한 '불금'을 이끌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