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과 예원, 역시 토크에서 강했다. 더욱 강력해진 입담으로 토크배틀을 휘어잡았다. 두 사람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최근 방송에 복귀했는데, 본격 토크쇼 ‘토크히어로’에서 쏟아낸 이들의 에피소드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토크히어로’는 토크경력만 100년이 넘는 토크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후계자를 발굴하는 토크 프로그램인데 지석진, 남희석, 박경림, 김신영, 이특이 자신의 후계자로 양세찬, 이진호, 소란의 고영배, 예원, 붐을 데리고 나와 토크 배틀을 벌였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토크 전설의 후계자는 단연 예원과 붐이었다. 두 사람은 자숙 당시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복귀 후 에피소드들을 쏟아내면서 예원은 1라운드 토크 우승자로, 붐은 최종 우승을 하며 ‘레알 토크히어로’로 등극했다.
두 사람의 입담은 강력했다. 먼저 예원이 시작했다. ‘닥쳐라’라는 주제로 토크를 했는데 예원은 “정말 나는 입을 닫았던 경험이 있다. 집에서 시간 보낼 때 일부러 일을 만들었다. 치과 치료를 하루에 끝낼 수 있는 걸 며칠에 나눠서 했다. 친구들이 ‘내일 뭐해?’라고 했을 때 치과에 간다고 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와 관련된 얘기를 했다. 예원은 “라미네이트이다 보니까 잘 떨어진다. 인위적으로 붙이면 안 떨어진다. 활짝 웃을 때 톡 나오고 뜨거운 것도 잘 못 먹는다”며 “음식 먹을 때도 나도 모르게 기압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확인을 해줘야 한다. 혀를 눌러줘야 하는데 한 번은 짬뽕 먹을 때 빠진 적이 있었다. 빠진 걸 보여주기 창피해서 젓가락으로 찾았다”고 예상하지 못한 토크로 모두를 폭소케 했고 1라운드의 ‘토크 히어로’가 됐다.
붐도 만만치 않았다. 붐은 “‘닥쳐라’가 2년 전부터 제일 많이 듣는 단어다. 처음으로 말한 분이 어머니였다. 항상 내 말투나 버릇이 있는데 계속 쉬지 않고 얘기하는데 아들의 모습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때 처음으로 ‘닥쳐라’라고 했다. 가장 센 멘트였다. 그 단어 자체가 트라우마로 다가왔다”라고 자숙 당시의 에피소드를 입을 풀었다.
이뿐 아니라 붐은 ‘프로입담러’답게 특별한 에피소드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붐은 학창시절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가 우연히 폭주족의 리더가 돼 경찰에 붙잡혔던 얘기부터 SBS ‘스타킹’ 진행 당시 에피소드까지, 알파고 같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토크딜러 한혜진까지 웃게 만들며 최종 ‘레알 토크히어로’로 등극했다.
자숙 당시 얘기부터 거침없이 입담을 쏟아낸 예원과 붐. 누구도 당하지 못할 ‘자숙입담러’들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토크히어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