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귀여운 감성파 꽃돼지가 또 있을까.
김준현이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소녀다운 감성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코미디언의 본분을 발휘해 먹방부터 개인기까지 대방출하는 모습이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추석 특집에는 '함부로 배터지게'라는 타이틀에 맞게 김준현을 비롯한 문세윤, 유민상, 김민경, 이수지까지 그야말로 '먹방 어벤져스'가 총출동했다.
그중에서도 김준현은 단연 돋보이는 귀여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애교 넘치는 말투와 항상 웃는 모습인 얼굴로 "새벽에 술 마시며 윤종신 형의 노래를 듣다가 눈물나서 급 전화했다"며 감수성 넘치는 일화를 말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든 것.
이어 그는 "부끄러워서 얘기 안 하려고 했다"라며 "노래 들으면서 술 먹는 걸 좋아하는데 '지친 하루'라는 노래가 약간 (가슴을) 때려주더라. 문자를 하려다가 안 써져서 음성을 남겼다. '너무 노래가 좋다' 이러면서 울었다. 다음날 죄송하다고 문자를 했더니 형님이 한 창작자에게 이런 얘기 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해주셨다"고 윤종신에게 감사를 전해 그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또한 전 세계의 디즈니랜드를 가보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밝히며 "몇 년 전에 홍콩 디즈니랜드를 가서 불꽃놀이를 보는데 후반부에 '피노키오' OST가 나오는데 내가 몰랐던 감정이 올라오면서 눈물이 흘렀다. 37년 만에 이런 감정 처음이었다"라고 고백해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이러한 풍부한 감수성은 김준현의 특기인 '맛 표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현실주의자'인 유민상과 달리, 맛 중에는 아련한 단맛과 아련한 감칠맛이 있다며 자신만의 독특한 맛 표현법을 설명했다. 입이 아닌 머리 뒤쪽에서 나는 단맛이 바로 '아련한 단맛'이라는 것.
또한 개인기 타임에서는 꽁치구이를 한번에 발라먹는 묘기부터 70년대 중계 스타일 재현, 유민상과 함께 '빗속에서' 듀엣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독보적인 '끼쟁이'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매력에 반한 것은 후배 이수지 역시 마찬가지. 이수지는 이날 개그우먼 지망생일 때 김준현을 짝사랑해 고백까지 결심했었다고 밝혀 김준현을 비롯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물론 이제는 끝나버린 짝사랑이지만 이토록 넘치는 김준현의 매력을 보증하기엔 충분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