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에 대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오는 9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섹션에 공식 초청된 ‘아수라’는 13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각) 토론토 엘긴 극장(Elgin Theater)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화려한 섹션 중 하나로, 주로 상업성과 작품성을 두루 겸비한 영화들을 소개하며, 거장 감독이나 스타 배우들의 최신 화제작들이 초대되는 섹션이다.
이날 극장에는 약 1400여 명의 해외 바이어, 기자, 관객들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배우들의 포토타임 장소를 중심으로 극장을 빙 둘러서서 토론토를 찾은 배우들을 응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모습을 본 배우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팬들 곁을 직접 찾아가 사인과 악수는 물론 함께 사진을 찍어주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된 후 관객들은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이야기에 몰입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때때로 웃음을 터트렸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탄성을 자아내며 영화와 함께 호흡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와 분위기가 한껏 달아 올랐다.
영화를 본 토론토 국제영화제 아시아 수석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Giovanna Fulvi)는 “‘아수라’가 토론토에서 월드프리미어를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하며 “영화의 디테일한 뉘앙스들이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져 더욱 몰입하며 봤다. ‘아수라’는 최고의 숨막히는 범죄영화이자 인간의 나약함과 부정함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영화다.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라 할만 하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프로그래머 사브리나 바라체티(Sabrina Baracetti)는 “스토리 전개가 창의적이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며 봤다. 특히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흡입력은 숨을 멎게 할 만큼 아주 강렬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탄생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태국 배급사 엠픽쳐스 배급 담당자 지라신 자루폰차이(Jirasin Jarupornchai)는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조화가 매우 훌륭하고 끊임 없는 액션들과 이야기의 터닝포인트들이 매력적이었다”면서 “악인들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관람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정우성은 ‘비트’ 이후 15년 만에 김성수 감독님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과의 재회는 나에게 상당히 큰 의미다. 더욱 잘해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펼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면서 “감독님을 비롯해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모든면에서 최고인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었기에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 곽도원은 “연기라는 것은 정답이 없어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배우는 많은 사람들이 ‘진짜 같이 재미있었다’라고 하면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따끔하게 지적해주고, 잘한 점이 있으면 많은 칭찬 부탁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털어놨다.
주지훈은 “연기를 했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장면이 나올지 알고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익사이팅’해서 마치 스토리를 몰랐던 것처럼 푹 빠져들어 봤다. 관객들도 같은 마음으로 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만식은 “굿”(good)이라고 영화를 본 느낌을 표현하며 “한국과 문화가 다른 캐나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니 무척 신기하고 기쁘다.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28일 개봉.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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