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요리왕’이 광희를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로 만들며 반전의 쾌감을 안겼다. 아이돌 스타들을 데리고 그저 그런 명절 특집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이 존재 가치를 증명하며 다음 명절에도 보고 싶게 만들었다.
‘아이돌 요리왕’은 지난 14일 방송된 추석 특집 예능.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요리 경연을 벌이는 구성이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페이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가운데 반전의 우승자가 나왔다. 바로 아무도 믿지 않았던 요리 프로그램 MC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는 광희였다. 광희는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그의 떡갈비를 시중에 팔아도 될 정도라고 극찬을 받았다. 방송이 아닌 요리계로 와야 한다는 홍석천의 칭찬도 있었다.
사실 광희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었다. ‘무한도전’을 필두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웃기려고 출연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출연자였기 때문. 광희는 명절마다 아이돌 스타들이 뛰어다니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도 체육 경연보다는 웃음에 집중했다. 그랬던 광희는 함께 출연한 아이비아이 한혜리가 손이 다칠까봐 걱정하며 요리에 집중했다. 후배를 챙기는 동시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택한 후 성실하게 요리를 이어갔다. 그 결과 호평과 함께 1위에 등극했다.
그를 잘 모르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수다 가득한 가수로 알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대목이었다. 광희는 자신의 요리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자 어쩔 줄 몰라 했다. 늘 칭찬을 받으면 자신감보다 고마운 마음과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의 타 예능 속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광희는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추격전에서 성실한 도망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고, 웃기지 않는다는 일부의 시각 때문에 주눅 든 상황 그 자체로도 재미를 안기고 있다. 막내 멤버로서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지만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순간이 많다.
이 가운데 ‘아이돌 요리왕’까지 반전의 주인공이 되며 추석 최고의 화제의 스타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아이돌 요리왕’은 숱한 아이돌 스타 출연 예능프로그램 중에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단 일회성 방송이었지만 반란의 주인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인만큼 다음 명절에서도 다시 한 번 볼만 한 이유를 만들었다. / jmpyo@osen.co.kr
[사진] '아이돌 요리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