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예능계 '포클레인'다운 활약이었다. 세상 모든 센스와 개인기를 끌어모은 듯한 문세윤의 활약에 웃음 역시 200% 보장됐다.
문세윤은 지난 1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함부로 배터지게' 특집으로 진행됐는데, 그만큼 꽉 채운 입담과 개인기가 보는 이들을 배부르게 만들었다.
엄청난 끼를 자랑하는 '맛있는 녀석들' 멤버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것은 문세윤이었다. 그는 방송 초반부터 활약을 펼치는 김준현과 유민상 사이에서 조용히 있다가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자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바로 큰 덩치 때문에 겪었던 웃지 못할 사연. 문세윤은 과거 총각 시절 친했던 배우 조한선의 집에 놀러갔다가 화장실의 발판부터 변기, 수건걸이까지 몽땅 망가뜨렸다고 고백했다. 이를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 생생하게 재현하는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연극과도 같았다.
또한 과거 개그맨이 아닌 일반인의 신분으로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김숙 누나가 따귀 소녀를 하던 시절이었다. 인사를 애매하게 했더니 주먹을 날리더라"라며 "병만이 형이 '일반인'이라고 했는데도 '일반인은 인사 못하냐'고 하더라"라고 억울함을 토로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문세윤의 놀라운 능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한 끼 같은 한 입을 자랑한 바 있는데, 이날 '라디오스타' 스튜디오에서도 일명 '하트쌈'을 통해 입 크기를 놀라울 정도로 확장시킨 것.
또한 그는 동료들도 인정하는 개인기 능력자 중 한 명이다. 이에 대표적인 개인기인 주현 성대모사부터 영화 '타짜'의 너구리 형사, '봉숭아학당' 속 오서방, 박영규, 저팔계, 횡상 한우까지 끝도 없는 개인기의 향연을 펼쳤다. 단순히 목소리를 비슷하게 할 뿐 아니라, 그 인물에 빙의한 듯한 연기력과 사소한 행동까지 따라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다른 '맛있는 녀석들' 멤버들과 달리, 비교적 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이 적었던 문세윤은 이번 '라디오스타'를 통해 몰랐던 진가를 완벽하게 발휘했다. 입담부터 개인기까지, 그야말로 절로 빨려드는 '블랙홀' 같은 매력이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라디오 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