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놀라운 ‘유느님’의 연기였다. 방송인 유재석이 ‘무한상사 2016-위기의 회사원’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중심축을 잘 잡았다.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인 ‘무한상사 2016-위기의 회사원’에서 유부장을 연기하며 권전무(지드래곤 분)의 연쇄 살인을 막아내고 권전무의 비자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며 선의의 복수를 하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 15일 ‘무한상사’ 제작 과정과 전편의 통합 방송이 안방극장을 찾은 가운데, 다시 봐도 유재석의 안정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스릴러 영화였던 이번 ‘무한상사’에서 유재석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상황극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에 훨훨 날아다녔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 장면에서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열심히 뛰어다녀 긴박감 있는 장면을 만들었다. 또한 권전무의 비밀을 알고 파헤치는 과정, 진실을 폭로하려는 과정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배우라고 해도 무리 없는 안정적인 발성,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가 유부장이 가지고 있는 이 영화에서의 영웅적인 성격이 잘 드러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재치 있고 부드러운 진행의 1인자인 ‘국민 MC’ 유재석은 ‘무한상사’에 없었다. 위기에 빠진 무한상사를 구하려는 유부장의 올곧은, 그러나 위험했던 선택만 보였다. 유독 체력적으로 험난한 장면이 많았던 유재석은 이 영화의 주인공답게 책임감 있게 연기를 이어갔고 덕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속에서도 유부장의 안위를 걱정하며 영화를 쭉 이어서 보게 만들었다.
데뷔 초부터 상황극에 익숙했던 유재석은 웬만한 정극 연기자들 못지 않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무한도전’에서 연기를 할 때마다 정준하와 함께 가장 자연스럽게 감정선을 표현한다. ‘무한상사’가 권전무의 충격적인 반전과 권선징악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못하는 게 없는 ‘유느님’ 유재석의 장기가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상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