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없이, 그리고 2주에 걸쳐 보던 내용을 한꺼번에 보니 더 재미있었다. ‘무한도전’이 추석 특집으로 2주 동안 방송됐던 ‘무한상사 2016-위기의 회사원’을 통합해서 내보냈다. 중간에 끊기지 않고 쭉 이어보니 정말 한 편의 영화였다.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인 ‘무한상사 2016-위기의 회사원’의 제작 과정과 이미 1, 2편으로 나눠 방송됐던 분량을 통합해서 공개했다.
이미 영화가 공개된 후 다시 보는 제작 과정은 이 영화를 만든 장항준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장 감독은 현장을 유쾌하게 이끌면서도 철두철미하게 연출을 이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배우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칭찬을 하면서도 연출에 있어서 오차가 없는 감독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은 한없이 진지했다. 유재석은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던 추격신에서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그는 “내 평생에 가장 많이 뛰었다”라면서 “제일 힘든 장면이었다. 나를 뒤쫓아오던 분들은 다리에 쥐가 나고 그랬다”라고 힘들었던 촬영을 공개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지드래곤의 당황스러운 촬영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장 감독의 배려 속에 지드래곤은 안정적인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잇속을 위해 직원들을 죽이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악랄한 면모로 반전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배우 이제훈과 지드래곤의 훈훈한 모습도 공개됐다. 이제훈은 “‘루저’랑 ‘베베’는 제 인생 노래다. 빅뱅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한다”라고 빅뱅의 신곡을 언급했다.
그는 또 “투어 가고 싶은데 다 매진됐다”라면서 팬 인증을 이어갔다. 이제훈과 지드래곤은 이날 연락처를 교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제훈은 촬영을 마친 후 “너무 팬인데 이야기도 나누게 돼서 너무 좋다. 촬영한 것보다 GD씨 만나게 된 게 더 좋다”라고 환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제작 과정이 끝난 후 ‘무한상사’ 본편이 공개됐다. 2주에 걸쳐서 1, 2편에 나눠 방송됐던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지니 긴장감과 몰입도가 더 높았다. 좀 더 이야기에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이미 반전과 이야기 전개를 알고 봤지만 스릴러 영화답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었다. 통합판이 추석 안방극장에 큰 선물이 된 셈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상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