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에게 나이란 진정 숫자에 불과했다. 10년 전과 변함없는 미모와 몸매는 물론, 중고교생의 문화로만 알려졌던 아이돌까지 섭렵하며 누구보다 젊게 살아가는 모습이 '방부제' 그 자체였다.
박소현은 지난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의 '너희가 추석을 아느냐'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라디오를 제외한 오랜만의 예능 출연에 그와 "오래된 관계"이라고 밝힌 MC 박명수 역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수줍게 스튜디오에 등장한 박소현은 솔로라는 이유로 명절마다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해야했던 설움을 토로했다. 이에 MC들이 "동호회에 나가볼 생각은 없냐"고 묻자 "아이돌 음악 듣고 검색하기만 해도 바쁘다"라며 "특히 엑소가 컴백할 때는 소개팅이나 개인 스케줄은 잡지 않는다"고 밝히며 '아이돌 대모'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러한 박소현의 '아이돌 사랑'은 아이돌 특유의 인사법 외우기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오마이걸부터 라붐, 트와이스, 레드벨벳, 마마무까지 각종 걸그룹의 인사법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모습에 옆에 있던 현직 아이돌 휘인까지 감탄할 정도.
박소현은 이날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함께 있으면 열정을 얻어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 덕분일까. 10년 전과 별 차이 없는 미모와 몸매는 늘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에 박소현은 "10년 전 몸무게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명절 연휴 때는 일주일 전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탄수화물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먹는다"고 말했다.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영양이 부족한 탓에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것. 박소현은 건망증 때문에 같은 사람과 선을 두 번이나 본 경험부터 선배인 박명수의 나이를 잊고 '명수야'라고 부른 것과 남자친구에게 주려던 선물을 매번 잊어 차 뒷자석에 쌓였던 일화를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평소 그와 절친한 개그우먼 홍현희 역시 "언니가 저한테 립스틱을 선물해준 적이 있었다. 근데 나중에 그 립스틱을 보고 '이거 색깔 예쁘다'라고 하더라"라며 박소현의 심각한 건망증을 입증하기도 했다.
'어덕행덕'이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덕질'할 것이라면 행복하게 하자는 뜻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자유롭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박소현의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박소현이 늘 한결같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