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예능' 탄생의 조짐이 보인다.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이 색다른 멤버 조합과 타임슬립이라는 독특한 포맷을 통해 1회만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과연 이 기세를 이어 정규 편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은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타이틀대로 과거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회상하고 과거의 나를 되돌아본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김구라와 차태현이라는 생소한 조합이 일찍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 첫 방송을 통해 베일을 벗은 두 사람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속 시원한 돌직구로 톡 쏘아 붙이는 게 김구라의 스타일이라면, 차태현은 장난기 넘치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
두 사람과 함께 은지원, 김병옥, 랩몬스터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이들이 모여 게임과 요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을 공유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마저 훈훈하게 만든 것.
무엇보다 '타임슬립'이라는 콘셉트를 제대로 살려낸 소품이나 기획이 큰 역할을 했다. 이날 방송은 1983년대로 돌아간 멤버들의 모습을 그렸는데, 오프닝 당시 김구라가 보자마자 알아차린'올드카'부터 레코드판, '새소년' 잡지, 각종 통조림 등의 소품이 실제로 과거로 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과거로 돌아가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숨은 그림 찾기'를 위해서였다. 그때는 몰랐던 어떤 것을 과거로 돌아가 다시 한 번 경험하며 찾아내기 위함이었던 것. 이에 차태현은 성우였던 모친의 젊은 시절 목소리와 어렸을 적 부친의 차를 꼽았다.
여기에 반전이 있었다.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쥐어준 카세트 테이프에서 어릴 적 차태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 본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녹음 속에는 차태현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었다. 특히 차태현의 모친이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함께 있어주고 싶다"라고 답하며 부모의 '내리 사랑'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차태현은 물론, 보는 이들 모두를 찡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구라차차 타임슬립'은 과거 그 시절에 응답하게 만드는 소품들과 추억들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는 측면에서 한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최근 보기 어려웠던 '착한 예능'의 탄생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라차차 타임슬립'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