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멤버 겸 배우 혜리가 흘린 눈물의 힘은 강했다. 한달간 리듬체조를 연습하느라 고생한 동료 아이돌 스타들의 눈물에 함께 울며 안방극장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의 존재가치를 보여줬다.
혜리는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에서 전현무, 이수근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혜리는 유쾌하고 안정적인 진행을 했는데, 리듬체조 경기에서는 눈물을 쏟아야 했다.
트와이스 미나가 열심히 연습했지만 아쉬운 실수를 한 후 눈물을 보이자 고생한 마음을 헤아리며 함께 운 것. 또한 우주소녀 성소가 완벽한 경기를 마친 후 뿌듯한 눈물을 흘리자 또 다시 눈물을 닦아야 했다. 혜리가 운 것은 이들이 한달간 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했을 고생을 알기 때문. 얼마나 많은 긴장을 했을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그 마음을 알기에 혜리도 울었을 터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리듬체조 경기에 임한 아이돌 스타들의 진정성을 마주하게 됐다. 혜리가 보여준 공감의 힘이다. 이들의 경연만 봐도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체력과 심적인 고생을 함께 이해한 혜리의 눈물은 아이돌 스타들의 노력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동시에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리듬체조의 재미를 높이는 장치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된 리듬체조는 무용 전공한 스타들이 출전했기에 빼어난 기량을 자랑했고 수준급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성소가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예상 외로 감동과 재미를 안긴 것. 리듬체조가 이렇게 재밌는 경기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높다.
‘아육대’는 2010년 추석 이후 벌써 13회 동안 방송된 MBC의 명절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다. 아이돌 스타의 잦은 부상, 출연 분량 논란 등이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스타들이 체육 경연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본다는 점에서 박진감 넘치는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매회 새로운 체육 스타가 탄생하기에 이번에는 누가 주목을 받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리듬체조 도입과 공감 진행을 보여준 혜리의 눈물은 ‘아육대’가 ‘그럼에도 방송을 이어가는 이유’를 만들었다. / jmpyo@osen.co.kr
[사진] '아육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