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의 역습이다.
폭넓은 팬덤의 아이돌, 대형 가수의 컴백보다 잘 만든 OST의 경쟁이 더 팽팽한 요즘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점점 더 화려해지는 OST 라인업이 음원차트를 더욱 풍성하게, 가요계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완성도까지 높기 때문에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다. 가수들 사이의 컴백 눈치작전이 조만간 OST 시장까지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의견도 있다. 리스너들이야 들을 음악이 많아 좋지만, 업계는 더 치열해졌다.
올 상반기에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뿐만 아니라 음원차트까지 접수하며 활약을 보여줬다. 가온차트 집계(2016.01.01~2016.06.18)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 OST 중 무려 6곡이 상반기 음원차트 톱10에 올랐다. 쟁쟁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상반기 가요계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이번에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OST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가요계도 바짝 긴장시킬 정도로 막강한 OST 라인업도 인상적이다. '태양의 후예'로 성공한 개미 감독이 작업에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 확대된 OST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수혜자로 떠올랐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경우 14일 0시 가수 성시경이 부른 신곡 '다정하게, 안녕히'를 공개했는데 올레뮤직과 엠넷, 네이버뮤직, 벅스뮤직 등 4개 음원사이트에서 롱런 히트 중이던 임창정을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면서 발매 직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중.
'구르미 그린 달빛' OST의 경우 몰입도를 높이는 완성도 높은 곡들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상황. 거미가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벤의 '안갯길'도 연타석 흥행이다. 더불어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OST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임창정의 발라드를 대적할 곡은 OST라는 결론이다. 성시경이 일단 4개 음원사이트에서 1위에 올랐고, 상위권에 자리 잡은 상황.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성시경이 탄력을 받아 순위를 상승시키거나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단 드라마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2의 '태양의 후예', 황금라인업을 완성하고 더 풍성해진 OST 시장의 탄탄대로 활약이 얼마나 더 큰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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