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는 역시 애드리브의 대마왕이었다. 연기 선배 조재현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16일 오후 전파를 탄 SBS 추석 특집 '씬 스틸러' 1부에서 대본 배우들과 애드리브 배우들의 대결이 벌어졌다. 김정태는 비리 형사를 맡았는데 대사 없는 대본을 받아 100% 애드리브로 극을 이끌어야 했다.
첫 대결은 바로. 그를 취조해야 하는 강직한 형사 역을 맡은 그는 김정태와 연기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김정태는 신들린 듯한 애드리브로 상황을 장악했다. 바로는 대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그의 기에 눌렸다.
바로를 구하고자 조재현이 즉흥 연기에 나섰다. 그 역시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을 가진 인물. 하지만 김정태는 촬영 전 미리 확보한 소품을 이용해 애드리브 연기를 이어갔다. 결국 조재현은 맥락 없는 전개로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김신영은 선방했다. 청소부로 등장한 그는 김정태와 맞서며 비자금이 담겨 있는 USB를 두고 연기력을 펼쳤다. 두 사람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뽀뽀신까지 불사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김정태와 김신영의 애드리브 대결을 불꽃 튀겼다.
마지막 등장인물은 오광록. 취조실에 갇힌 김정태를 오광록은 도발하며 자극했다. 알고 보니 그는 김정태가 뒤를 봐주던 재벌 그룹의 상무였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김정태에게 죄를 모두 뒤집어 씌운 건 오광록과 손잡은 바로였다.
김정태의 맹활약 속에 1부 '개 같은 날의 오후'가 끝났다. 과연 최고의 '씬 스틸러'는 누가 될까? /comet568@osen.co.kr
[사진] 씬 스틸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