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겄네!" 남희석의 말대로 여행하다 환장하는 예능이었다. SNS를 활용한 여행 예능프로그램의 원조 ‘톡쏘는 사이’가 안방극장을 다시 두드렸다. ‘톡하는대로’에서 이름과 구성을 바꿔 시청자들을 만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연령층의 스타들이 재기발랄한 네티즌의 장난 같은 임무를 수행하며 좌충우돌하는 과정에서 안기는 즐거움이 있었다.
16일 방송된 MBC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톡 쏘는 사이’는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조로 구성된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임무를 부여받으며 지역 여행을 하는 구성이다. 최종 우승은 전라도 조였다. 반전이었다.
지난 설날 특집으로 방송됐다가 신선한 시도에 호평을 받은 ‘톡하는대로’가 구성과 제목을 바꿔 다시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보령, 군산, 부산 등 스타들의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남희석, 박수홍, 김수용이 충청도, 허경환, 강남, 나인뮤지스 경리가 경상도, 박명수, 홍진영, 정진운이 전라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남희석과 박수홍, 김수용은 개그맨 동기였다. 이들은 ‘돌아온 아재들’이라는 이름으로 가만히 있어도 웃음을 안겼다. 20년 인연의 아저씨들 입담은 강했다.
남희석은 신문물에 약한 두 아저씨들 때문에 한숨을 쉬며 “한명만 아이돌 불러주지”라고 제작진을 타박하기도 했다. ‘돌아온 아재들’은 박수홍과 김수용이 헤매고 이를 당황스럽게 바라보는 남희석의 조합이 재미를 안겼다. 환장하겠다는 남희석의 말이 강렬했고 여행 내내 헤매는 두 사람 때문에 웃음 폭탄이 떨어졌다. 버스가 안 와서 환장하는 남희석의 절규 역시 웃겼다.
남희석은 여행 내내 환장해야 했다. 친절한 보령 시민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며 세 사람의 분노가 겹쳐 웃음을 선사했다. 투덜이 박수홍, 묵묵히 걷고 먹기만 하는 김수용, 이를 이끌어가는 막내 남희석의 조합이 '미친 듯이' 웃겼다. 인기 코미디언을 많이 내놓은 웃음의 고장 충청도다웠다. 충청도 특유의 느린 움직임, 이를 답답하게 여기는 충청도가 고향인 이들의 여행은 기대이상으로 큰 재미를 만들었다.
박명수, 홍진영, 정진운이 뭉친 ‘엄지척 전라도’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속 성실하게 여행을 이어갔다. 젊은 출연자가 가득한 허경환, 강남, 경리의 여행은 순조로웠다. 네티즌이 알려주는 정보대로 이동하는 덕에 부산 여행을 활기가 넘쳤다. 지역 멋집과 맛집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며 많은 볼거리를 자랑했다. 조별로 여행을 이어가는 방식이 달라 보는 재미가 다양했다.
정해진 계획대로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발길 닿는대로, 그리고 네티즌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여행은 시선을 끌어당겼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행이라 돌발상황이 많았고, 각양각색의 출연자들이 만들어가는 조합도 웃음을 안겼다. 일단 흥미로운 출연자들과 재밌는 여행을 만들어간 ‘톡 쏘는 사이’, 추석 연휴 후 가을 정규 개편 때 또 다시 안방극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톡 쏘는 사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