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의 주상욱과 김현주, 볼수록 참 애절하고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서로를 절절하게 사랑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 5회분에서는 암이 전이되면서 소혜(김현주 분)의 몸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졌지만 소혜를 향한 해성(주상욱 분)의 마음은 갈수록 커져 계속해서 소혜에게 사랑을 갈구, 소혜는 그런 해성을 밀어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소혜와 해성의 사랑은 소혜가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게 되면서 더욱 애틋한 관계로 그려지고 있다. 스토리가 유쾌하게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소혜가 시한부 캐릭터라 중간 중간 소혜가 아파서 괴로워하고 시한부 삶에 힘들어하는 장면들이 소혜와 해성의 관계를 애절하게 만들고 있다.
극 중 12년 전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던 두 사람은 오해로 사랑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12년이 흘러서야 재회했다. 여전히 소혜에게 마음이 있었던 해성은 소혜 주변을 맴돌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소혜도 역시나 해성에게 마음이 있었다.
거기다 소혜는 ‘히트맨’ 첫 촬영장에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준 해성을 달리 봤고 12년 전 일을 사과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이대로 발전하는 듯했다. 소혜는 준기(김태훈 분)가 제안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해성과 함께 할 것들을 가득 적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큰 장애물이 있었다. 소혜의 암이 전이된 것. 소혜는 해성과 함께 하려고 했던 버킷리스트를 적은 종이를 모두 찢어버렸다. 소혜에게 희망은 없는 듯했다. 전이된 암은 소혜의 작은 희망마저 싹둑 잘라버렸다.
그런 와중에 해성의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펜션에서 함께 별을 보며 이전과 다른 소혜의 눈빛을 느낀 해성은 소혜와 썸 관계를 이어갔고 꽃다발까지 사가고는 마치 소혜를 연인처럼 대했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맞은 소혜는 해성을 밀어냈다.
소혜는 해성과의 관계를 배우와 작가로 선을 긋고는 “질척거리지 말라”라는 독한 말까지 내뱉고 준기와 사귄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해성의 마음을 거절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소혜는 해성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싫었던 것.
해성에게 모진 말을 해도 해성을 향한 마음까지 멈출 수는 없었다. 소혜는 해성의 집이 ‘히트맨’ 주인공의 해성이 맡은 캐릭터의 펜트하우스로 설정돼 대본을 위해 해성의 집을 돌아다니다 해성의 사진에 애절한 손길을 보냈고 해성은 소혜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확신을 가졌다.
해성은 양다리라도 괜찮다면서 다시 한 번 소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소혜는 그런 해성에게 “나랑 잘래?”라고 충격적인 발언까지 했다.
소혜와 해성의 사랑, 정말이지 함부로 애틋한 사랑이다. 시한부 삶 때문에 해성을 밀어내는 소혜, 소혜의 병을 모르고 소혜를 향해 직진 사랑을 하는 해성. 너무나 절절해서 안타까운 커플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판타스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