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작정했다.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한 단독 예능 ‘부르스타’에서 인간 이영애, 엄마 이영애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의 소탈한 일상과 진솔한 매력은 이영애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16일 방송된 SBS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노래를 부르는 스타-부르스타’는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나는 구성. 이영애가 데뷔 26년만에 처음으로 단독 예능 출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김건모, 윤종신, 이수근, 위너 강승윤이 진행을 맡았다.
그는 예능 출연 이유에 대해 “재밌을 것 같다. 우리 애기 아빠는 애기들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색해도 출연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가족을 위해 예능에 출연했다는 이영애의 말은 방송 내내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이 묻어나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날 이영애의 소탈한 매력이 공개됐다. 그는 MC들의 노래 요청에 ‘픽미’를 단숨에 불렀다. MC들이 요청하면 계속 노래를 불렀다. 열창하는 이영애의 모습은 별다른 조명이 없어도 '예쁨'이 묻어났다.
이영애의 집과 가족이 공개됐다. 다른 엄마와 마찬가지로 전투 육아를 털어놨다. 애들한테 화를 내기도 하고, 시골 아낙네처럼 농사를 짓는다고 소소한 일상을 전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머니를 위해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 쌍둥이 두 아이들을 키우는 육아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전투 육아’였다. 테이프를 누구나처럼 이로 뜯고, 노래를 들으며 요리를 하려다가 애들 성화에 끊고 손놀림이 바빠야 했다. 이 같은 친근하고 우리네 엄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있어서 빼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답게 좀 더 실감이 났다는 점이다.
이영애가 신비주의를 벗었다. 물론 화면 속 모습은 아름다운 이영애였지만 말이다. 이영애는 노래를 부르는 예능인 ‘부르스타’에서 노래 요청에 피하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소탈했고 진솔했다. 안방극장에서 우아하고 단아한, 그리고 화려한 한류스타 이영애의 진짜 민낯이 더 예뻤다. 평소보다 수다가 많았고 화장도 짙지 않았지만 그의 미모는 여전했다. 솔직했기에 더 예쁘게 보이는 효과도 발휘됐다. 데뷔 26년 만에 예능프로그램 출연, 심지어 가족들과의 일상을 공개한 그는 신비주의를 깨서 더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갔다.
‘부르스타’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 네 명의 MC들이 신명나게 판을 깔면 게스트가 이야기를 쉽사리 털어놓게 됐다.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이영애의 신비주의 깨버린 결정적인 순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 jmpyo@osen.co.kr
[사진] ‘부르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