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세상 모든 자식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누구나 느끼고 그래서 더 미안한 부모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또 자신도 반성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더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 회원들의 추석 이야기가 공개됐다. 장우혁은 어머니의 결혼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국주는 회원들을 위한 선물을 직접 마련했다. 그리고 기안84는 추석을 맞아 아버지를 찾았다.
기안84는 기상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해 아버지 성묘를 갈 때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사골 라면과 인스턴트 만두로 끼니를 해결하고, 대충 청소를 하는 그였지만 아버지를 만날 준비는 철저하게 했다. 과일을 깎기 위한 과도까지 챙기면서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기아84였다.
전현무의 집들이에서 빅뱅의 '루저'를 열창하며 장난스러운 매력을 보여주던 그였지만, 아버지를 만날 때만큼은 진지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담배까지 챙기며, 또 함께 한 추억을 생각하며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기안84는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를 생각하면 죄송하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더 잘한다. 살아 계셨으면 술도 같이 마시고 싶고 가고 친구처럼 지내면서 좋아하시는 것도 사드리고, 나는 계속 받기만 했으니까"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세상 모든 자식들이 느끼는 마음을 기안84가 터트려줬다.
자신의 추석 이야기만 너무 어둡다는 기안84에게 전현무는 자신과 엄마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위로했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느낄 부모에 대한 마음. 기안84로 인해서 다시 한 번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