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쏟아졌던 수많은 음악 예능과는 조금 달랐다.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노래싸움 승부’는 비가수 연예인의 노래 실력과 함께 히든카드로 등장하는 프로 가수들의 실력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포맷으로 팀 시스템과 듀엣을 통해 실력을 겨룬다는 점등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파일럿프로그램 ‘노래싸움 승부’(이하 승부)에서는 15명의 비가수 연예인들과 히든카드로 등장한 5명의 가수가 듀엣 노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승부’ 통해서 알려지지 않았던 노래 실력을 보여준 비가수는 황석정, 한상헌, 권혁수, 임형준, 김희원 등이었다. 평소 노래 실력을 볼 수 없었던 배우와 아나운서 그리고 개그맨들이었기에 그들의 노래가 더욱 신선하게 들렸다. 특히 황석정은 독특한 개성을 뽐냈고 권혁수는 무대위에서의 여유와 김경호 모창으로 웃음을 줬다. 경연이었지만 비가수들이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였따.
‘승부’에서 비가수들의 노래가 신선했던 것은 ‘복면가왕’과 달리 노래방에서 듣는 듯한 친숙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는 비가수들의 모습은 신선했다. 이 와중에 히든카드로 출연한 가수들과 정면대결을 펼친 권혁수, 김희원 등은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으로 충격을 안겼다.
비가수들의 노래에 흥을 돋운 것은 히든카드로 등장한 프로가수들의 무대였다. 허각과 제아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나눠 부르며 대결을 넘어서 특별한 무대를 선물했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손호영과 나윤권도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으로 귀가 호강하는 무대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알리와 산들 역시도 명품보컬다운 실력을 뽐냈다.
비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기회라는 점에서 ‘복면가왕’과 닮았지만 철저하게 듀엣 무대를 통해서 대결을 펼친다는 것, 히든카드와 팀 대결이라는 점은 ‘복면가왕’과 전혀 다르다. 복잡한 팀 시스템을 걷어내고 노래싸움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음악 예능으로 사랑받을 만하다. /pps2014@osen.co.kr
[사진] '승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