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의 날들이다.
임창정의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이 17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 올레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12곡의 13집 앨범 수록곡 중 임창정 본인이 오랜 시간 신중한 고민 끝에 결정한 곡으로, 지난해 히트한 '또 다시 사랑'을 작업한 멧돼지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이번 곡은 임창장의 세 아이들이 직접 고른 것으로도 알려져 의미가 남다르다. 임창정은 방송에서 "아이들이 듣는 귀가 남다르다. 예전에 '소주 한 잔'이랑 '또 다시 사랑'도 좋다고 했었다. '또다시 사랑'이 워낙 잘 돼서 부담이 컸는데, 애들이 이번 노래가 '또다시 사랑'보다 좋다고 하더라"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대중은 왜 임창정에게 반응할까. 방송 활동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고, 아이돌도 아닌 그가 이렇게 과시하는 음원 파워가 새삼 놀랍고 가요계에 어떤 지향해야 할 답안을 제시한다는 반응도 있다.
이는 임창정이 말그대로 음원차트에 강한 계열의 가수임을 보여준다. 음원차트는 때때로 너무나 정직하다고 할 만큼 노래 자체의 힘 만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앞서 스탠딩 에그의 노래나 때 아닌 역주행의 곡들이 깜짝 놀랄만한 인기를 과시했던 바다. 이런 음원차트의 인기는 방송으로 역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임창정의 노래의 파워 역시 결국 노래 자체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대중의 정서를 자극하는 데 필살기를 지녔다.
여기에는 임창정이 많은 베테랑 가수들 중에서도 유니크한 장점을 지닌 가수란 점이 기반이 된다. 가사와 멜로디에서 임창정 특유의 감성과 선율이 있는데, 이는 발라드 장르 안에서도 '임창정 표'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그리고 '소주 한잔' 같은 메가 히트곡을 보유한 임창정이 전작인 '또다시 사랑'의 역주행과 롱런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대중을 향한 통찰력을 갖게 됐다는 평도 있다.
그러면서도 임창정의 노래는 추석 연휴 귀경길 차 안이나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도 부담없이 친근하게 감상 가능한 노래라는 점이 나이불문한 수많은 리스너들을 만들어 낸 이유 중 하나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