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관통하는 큰 프로젝트 중 하나는 콜라보다. 장르 불문, 한계 도전, 영역을 타파한 '무한도전'과 OO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대중문화나 사회적으로 파동을 일으켜왔던 바다. 기상천외한, 때로는 도전정신 가득했던 '무한도전'의 큰 콜라보 줄기를 살펴봤다.
♬ 무도X서경덕 교수
'무한도전'과 서경덕 교수의 콜라보레이션은 '무한도전'이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방식이다. 지난 해 4주간 ‘배달의 무도’ 특집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한국인들이 모여 살았던 우토로 마을부터 일본 다카시마 공양탑까지, 이들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어루만지는 방법을 특별하게 보여줬다. 방송은 방송에서 그치지 않았다. 서경덕 교수는 '무한도전' 방송 후 수많은 네티즌과의 협업으로 공양탑 방문길을 재정비했다. 이후 '무한도전'은 미국 L.A에서 모두가 잊고 지냈던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삶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 무도X'쇼미'
아무도 예상못한, 방송사와 방송사를 가로지르는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정준하의 ‘무한도전’ 벌칙인 ‘쇼미더머니5’ 출연이 성사되면서 지난 5월 MBC와 엠넷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 것.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엠넷의 '쇼미더머니5'는 벌칙으로 출연하게 된 정준하를 반겼고 최대한 그를 아껴 다뤘다. '무한도전' 역시 진정성 있게 랩을 준비하는 정준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방송사간의 '윈-윈' 콜라보레이션으로 꼽힌다.
♬ 무도X젝스키스
'무한도전'이 90년대 추억의 그룹 젝스키스를 현대에 소환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젝스키스의 재결합 발판은 지난해 '무한도전'을 통해 마련됐다. '토토가' 시즌1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 시즌2의 주인공으로 젝스키스를 섭외, 재결합 프로젝트에 나섰던 것. 시즌1의 폭발적인 반응만큼 젝스키스가 다시 모인다는 소식은 연예계를 후끈 달궜고 팬들은 공연을 통해 다시 뭉쳤으며 음원차트는 흔들렸다. '무한도전'이 젝스키스 재결합의 발판을 만들어줬다면, YG엔터테인먼트가 이들의 컴백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 무도X6人6色 웹툰작가
재미 면에서는 반반의 평가를 얻었지만 분명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더불어 멤버 광희의 잠재력이 발휘된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미생’의 윤태호 작가, ‘신과함께’ 주호민 작가, ‘이말년서유기’의 이말년작가, ‘패션왕’ 기안84 작가,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작가, ‘선천적얼간이들’의 가스파드 작가와 함께 웹툰작가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웹툰작가들의 작업방식과 웹툰 제작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며 관심을 모았는데 인기 종영드라마 'W'의 이해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없는 소리는 아닐 것이다.
♬ 무도X엑소
오늘(17일) 유재석-엑소의 콜라보레이션이 공개된다. '흥 넘치는' 유재석과 '대세 아이돌' 엑소는 SM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STATION’(스테이션)의 32번째 주인공으로 신곡 ‘Dancing King’(댄싱 킹)을 작업했다. '댄싱킹'은 이날 오후 8시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음원 수익금 전액은 기부될 예정이다. 신곡 ‘댄싱킹’은 브라스 사운드와 정열적인 삼바 리듬을 기반으로 한 흥겨운 분위기의 댄스 곡. 음악과 '무한도전'의 콜라보레이션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 무도X'아수라'
이제 영화다. '무한도전'이 영화 '아수라'와 만나 초특급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물론이고 워낙 팀워크가 좋기로 정평이 난 한국 영화계 최고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얼마나 특별한 콘텐츠를 내놓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무한상사' 특집을 전보다 큰 사이즈의 스릴러로 선보였던 '무한도전'이기에 묵직한 '아수라'와의 깜짝 협업도 기대를 모으는 바다. 한 편의 예능 판 느와르 드라마를 선보이지 않을까. 늘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온 방송 11년차를 맞은 '무한도전'의 도전은 계속된다. / nyc@osen.co.kr
[사진] MBC, OSEN DB, '아수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