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점이 부활했다. 아버지의 진심을 이어받아 가까스로 폐업의 위기에서 되살아난 '월계수 양복점'. 하지만 조윤희가 의도하지 않게 뇌물을 받은 가운데 이를 우연하게 목격한 이동건이 이를 오해하며 또 한번 갈등을 빚었다. 골깊은 두 사람의 악연이 인연으로 엮일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연출 황인혁, 극본 구현숙)에서는 양복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길을 떠난 이만술(신구 분)을 대신해 월계수 양복점을 맡아 운영하게 된 배삼도(차인표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가족들이 찾아간 곳에는 이미 이만술은 떠나고 없었다. 대신 아내 최곡지(김영애 분)를 향한 진심어린 편지 한 통이 대신했다. 이만술은 수녀를 통해 아내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편지 안에는 이만술이 홀연히 사라진 이유가 쓰여 있었다.
이만술은 "사랑하는 곡지 씨. 저는 양복을 지으면서 언젠가는 제 솜씨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재능을 조건없이 나눠줄 거라고 약속했어요"라며 "이건 내 일이고 혼자 해야하는 일입니다. 지금 그 어느때보다 행복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며 "당신과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때는 행복의 기운을 가득 안고 가겠다"고 편지를 맺었다. 만술은 양복점과 아이들, 그리고 나연실(조윤희 분)을 최곡지에게 부탁했다.
남편의 편지에 최곡지는 갈등했고 아들 이동진(이동건 분) 또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결국 고민 끝에 팔았던 양복점을 위약금까지 물어주며 다시 되찾았다. 이에 사장님의 뜻을 지키고 싶었던 나연실과 양복점을 대신 운영하기로한 배삼도는 뛸 듯이 기뻐했다.
한편 이동진은 양복점 외에도 회사 내 상속싸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장모 고은숙(박준금 분)이 이동진이 아끼는 직원들을 미끼삼아 협박을 시작한 것. 직원들이 위험에 처하자 이동진은 사장이 되는 것을 주저했고 이에 아내 민효주(구재이 분)는 "당신이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게 실망이다. 나랑 직원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나연실도 위기에 몰렸다. 남편의 변호사가 준 값비싼 가방을 엉겁결에 받으며 뇌물을 받았다는 오해를 받게 된것. 이를 우연히 보게된 이동진이 나연실을 오해했고 그는 "위선자"라고 독설까지 쏟아냈다.
양복점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