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토론 프로그램이 추석 연휴 안방 시청자를 찾았다. 시즌8로 돌아오는 서바이벌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첫 방송에 앞서 각계각층 문화 전문가들을 초대해 프로그램의 미래를 위한 토론을 펼쳤다.
프로그램 시작 전, 토론까지 진행하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는 타이틀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는 제작진의 자신감과 프로그램의 롱런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치 않는 참가자 및 출연진의 솔직한 이야기는 '슈퍼스타 2016'을 향한 기대를 품게 했다.
17일 오후 케이블 채널 Mnet에서는 '슈퍼토크 2016-슈스케를 말하다'(이하 '슈퍼토크' 1부가 방송됐다. '슈퍼토크'는 새롭게 돌아오는 '슈퍼스타K 2016' 방송에 앞서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변화한 심사방식 및 최근 시청률 부진을 겪었던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시간이었다.
이날 참여자는 하재근 문화평론가, 김태훈 대중음악 평론가, 개그우먼 김지민, MC 김성주, 가수 허각, 박재정 등이었다. 이들은 '슈퍼스타K'를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길을 함께 모색했다.
허각이 출연했던 시즌2 당시, 시청률 20%를 넘기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슈퍼스타K'였지만, 최근 시청률 내림세를 겪은 것이 이날의 가장 큰 토론 주제였다.
이와 관련해 김태훈 평론가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박재정 씨가 출연한 시즌부터 시청률이 하향세를 겪었다. 물론 박재정의 탓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박재정은 태연한 척했지만, 말을 더듬으며 대답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률 하향세와 관련해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편집이 식상하다는 부분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참신한 편집과 반짝거리는 신예들을 발굴하지 않는 이상, 오래된 프로그램이고 의미가 있는 프로라고 해서 계속 방송을 이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럴 거면 아예 폐지하는 게 답"이라고 강력한 조언을 더했다.
김성주는 진행자로서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나도 식상함을 줄이고자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대신 다른 멘트를 생각해 봤고 연습도 했다. 하지만 노력만큼 쉽지 않더라"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제작진을 향해 "출연진 외에 나한테도 조명을 신경 써서 비춰달라. '복명가왕'이랑 대접이 너무 다르다"고 툴툴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심사위원단이 7인으로 변화한 것도 토크 주제가 됐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최다 심사위원 7인(한성호 대표, 길, 거미, 김연우, 용감한형제, 김범수, 에일리)으로 꾸려진 '슈퍼스타K'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출연진마다 달랐다.
김태훈 평론가는 "심사위원이 많으면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심사위원 눈치를 보며 집중을 못 할수 있다. 그런 부분이 우려된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하재근 평론가는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7인 심사위원이 화제 몰이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신이 존박을 이겼던 결승전 영상을 보며 또 한번 눈물을 보였던 허각은 남다른 당부로 '슈퍼스타K'의 롱런을 기원했다.
허각은 "내가 데뷔한 '슈퍼스타K'란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국민들에게 사랑받길 바란다. 내겐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고 더 많은 이들이 꿈을 꾸며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전 '슈퍼토크2016'을 통해 대중들의 우려, 그간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선 '슈퍼스타K 2016'이다. 여우같이 재빠르고 영리한 '슈스케'가 완전히 새롭게 바뀐 방식과 예전의 재미를 모두 살려낼지 기대가 쏠린다. '슈퍼스타K 2016'은 9월 22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sjy0401@osen.co.kr
[사진] Mnet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