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청춘남녀 로맨스보다 달콤하고 귀여운 40대 커플이 등장했다. 바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남다른 부부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차인표와 라미란의 얘기다.
때로는 발칙하게, 때로는 로맨틱하게 상황과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두 사람의 애정표현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가장 재밌는 관전표현이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연출 황인혁, 극본 구현숙)에서는 치킨집을 떠나 스승 대신 월계수 양복점을 운영하게 된 배삼도(차인표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치열한 부부싸움 끝에 복선녀(라미란 분)의 허락을 구한 배삼도는 단숨에 월계수 양복점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홀연히 사라진 이만술(신구 분)이 머문곳을 알게 된 가족들은 이만술이 있다는 성당으로 향했고 배삼도 또한 그곳에서 이만술의 가족을 만났다.
하지만 한발 늦은 성당, 이만술은 없었다. 대신 이만술이 남긴 편지 한통이 최곡지(김영애 분)를 기다렸다. 대신 이만술은 편지로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출장 테일러'로 지내고자 한다고 밝혔고 양복점과 가족들을 잘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최곡지를 향해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만술의 진심을 알게된 최곡지와 이동진(이동건 분)은 양복점을 팔지 않기로 했다.
양복점을 운영할 생각에 행복한 배삼도. 그는 평소와 달리 잠들기 전 몸을 다지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그는 복선녀를 끌어안고 묘한 표정으로 유혹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복선녀는 "양복점 계약금까지 낼 생각은 죽어도 하지 말아라"며 매몰차게 밀어냈다.
하지만 부부싸움도 잠시, 두 사람은 한 이불을 덮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달콤한 분위기를 풍겼다.
두 사람의 부부애는 서울로 떠나는 마지막날까지 이어졌다. 양복점을 운영하고자 치킨집을 접고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친 복선녀. 그는 떠나기 전 시장 상가 사람들에게 자신이 내줬던 축의금 및 조의금을 돌려받고자 묘책을 냈다. 복선녀는 "울릉도에 사는 어머님 팔순잔치가 있다"며 돈을 두둑이 챙겼다.
하지만 눈치없는 남편 배삼도 덕분에 복선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장모님의 팔순을 축하한다"는 상가 주민의 인사에 "장모님 예전에 돌아가셨는데요"라고 말한 것. 이에 복선녀는 상가 주민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복선녀에겐 배삼도가 있었다. 위기에 처한 복선녀 앞에 나타나 그를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상인의 매운 손맛을 자신이 대신 맞은 것. 복선녀는 남편의 품에서 "자기야 나 너무 무서웠어"라며 애교를 보였고 배삼도는 "걱정마. 이제 내가 지켜줄 테니까"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복선녀와 철없지만, 속 깊은 남자 배삼도. 이들 부부의 남다른 '케미'가 앞으로 진행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전개에 어떤 시너지를 미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