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가창력이었다. 엄마의 고운 목소리를 물려받아 남다른 가창력을 뽐내는 스타들이 한가위를 맞이해 '불후의 명곡' 무대에 어머니와 함께 올랐다. 스타와 스타의 어머니가 함께 꾸민 무대는 흥겨움은 물론이고 깊은 감동까지 선사하기 충분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한가위 특집으로 전설가수 남진이 출연했다. 남진의 노래로 무대에 오른 출연진은 문희옥 김한순(어머니), 남상일 이명순(어머니), 정성호 오영숙(장모님), 손준호 윤선옥(어머니), 김보경 한민영(어머니), 손승연 정기춘(어머니)이다.
그 가운데 가창력 괴물로 불리는 손승연은 어머니 정기춘과 똑 닮은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기춘 씨는 특히 무대에 오르기전 여유로운 면모를 보이며 "작년에 우승을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에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자신감있는 태도를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정기춘 씨의 자신감은 실력이 증명했다. 딸과 함께 오른 무대에서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을 열창하며 시원한 고음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무대를 본 전설가수 남진은 모녀의 가창력에 칭찬했고 어머니는 "내게 곡을 달라"며 너스레를 떠는 여유까지 보였다.
트로트 여제 문희옥 또한 어머니 김한순 씨와 무대를 꾸몄다. 어머니의 독백이 인상적이었던 '가슴아프게'는 청중 평가단을 눈물 짓게 했고 문희옥의 고운 목소리와 김한순 어머니의 안정적이고 단정한 가창력이 감동을 더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국악인 남상일과 어머니 이명순의 무대는 한가위 느낌이 물씬 나는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판소리 '사랑가'와 남진의 '당신이 좋아'를 리믹스해 무대에 오른 두 모자는 명창과 명창의 어머니다운 시원한 가창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명순 씨는 시원한 고음으로 청중 평가단을 모두 놀라게 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