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남매의 대활약이다. ‘옥중화’ 임금 서하준과 그의 숨겨진 동생 진세연이 각각 통쾌한 반격을 시작했다. 그동안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복수극이었고, 두 사람의 카리스마가 극을 지배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36회에서는 민동주(김윤경 분)와 정막개(맹상훈 분)의 계략에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지천득(정은표 분)의 송사가 그려졌다. 포도청과 종사관을 상대로 누명임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천득은 참형을 면치 못하는 신세였다.
이를 구하기 위해 나선 건 수양딸 진세연이다. 전옥서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백방팔방 돌아다니며 증거를 모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옥중화’에서 진세연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바. 어릴 적 나고 자랐던 전옥서에서 배웠던 잡다한 지식 덕분이다. 옥에 수감된 귀인들을 스승으로 모시며 문과 무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섭렵한 천재소녀라는 설정이다.
게다가 어릴 적에는 전옥서에서 다모로 일하던 시절 죄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빨리 나갈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이 복선이었을까. 옥녀는 천득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외지부(지금의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송사 마지막 판결이 있기 직전 도착해 속 시원하게 은폐된 진실을 밝히던 장면은 ‘옥중화’ 통틀어 가장 속 시원한 장면 중 하나였다. 이에 “오늘 정말 멋있었다”며 옥녀를 기특하게 여겼던 천득의 말처럼 진세연의 변론 장면은 극의 반전을 이끌기에 충분한 힘이 느껴졌다.
명종(서하준 분)은 비리로 얼룩진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소윤 세력에 맞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의지를 보였다. 지금까지 문정왕후는 왕의 어머니라는 이유로 자신의 뜻을 관철해왔던 바. 명종은 수탈당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백성들을 위해 어머니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 이 장면 역시 통쾌함을 선사했다.
옥녀는 앞선 내용에서 명종의 누이, 즉 옹주로 암시돼 있는 인물. 명종과 옥녀 남매가 선사한 사이다 반격에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