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의 이수근이 기대한 대로 타고난 듯한 예능감을 200% 발휘했다. 여기에 조혜련이 투덜이 아내 캐릭터를 살려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 추석특집 2탄에서 20년이 지난 일곱 형제의 추석 연휴 이야기가 그려진 가운데 이수근과 조혜련이 부부로 만나 상황극을 펼쳤다. 대놓고 망가지는 이들의 열연이 큰 웃음거리가 됐다.
이날 강호동 김영철 이수근 이상민 서장훈 김희철 민경훈이 각각 홍진영, 조정민, 조혜련, 영지, 박나래, 박미선과 부부로 만나 추석 연휴를 맞이한 대가족의 풍경을 그렸다. 만나자마자 티격태격하면서도 깊은 우애를 드러냈다.
특히 이수근과 조혜련은 죽이 잘 맞았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최고의 금슬을 보여줘야 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두 사람은 노래 및 퀴즈 대결에서 열을 올렸다. 정답을 맞히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불렀고 춤도 췄다. 가끔 말도 안 되는 개그를 날려 헛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아는 형님'에는 여러 명의 예능 대세들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타고난 개그신 이수근이 있다. 이를테면 작두를 탄다는 박나래의 말에 부엌에서 칼을 가져다주는가 하면, 조혜련과 '달아달아' 노래를 부르며 코믹 춤을 췄다. 시의적절한 멘트와 몸 개그로 웃음 포인트를 살리는 것이다.
이수근은 남들과 겹치는 부분 없이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그 톤을 살리고 있다. 함께 하는 방송인들은 물론이고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그의 개그 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수근이 공백기 후 더 센 남자로 돌아왔음이 분명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