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님 이미지를 가진 배우 송재희. 이 훈남은 드라마에서 날카롭지만 감미롭다. 하지만 예능에서 본 모습을 보여줄 땐 180도 다르다. 톤이 높은 목소리에 어리바리한 말투, 엉뚱한 개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폭탄 발언까지 망설임이 없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예능 '잘 먹겠습니다'에 출연한 송재희는 입담과 센스를 과시하며 한바탕 웃음을 안겼다. 함께 출연한 개그우먼 김신영과 상황극을 펼치기도 하며 보는 재미를 높인 것이다.
이날 송재희는 12년 동안 찾았다는 단골 곱창집을 소개하며 "곱창전골과 비빔밥을 인생메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먹지 못했던 그가 이 식당의 음식을 맛보고 비로소 곱창에 눈을 뜨게 됐다고 했다.
곱창전골이 송재희의 인생 메뉴가 된 이유는 고소한 곱창과 먹기 좋은 면발의 굵기 때문이었다. 그는 "제가 목구멍이 작은데 그 집 면이 먹기 좋다"며 "비빔밥과 곱창전골 속 면을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또 후식으로 나오는 요구르트도 좋다"고 말했다. 한밤중 스튜디오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입맛을 살렸다.
흐트러짐 없는 태도와 도도한 이미지의 배우가 사랑받는 시절은 지났다. 이젠 개그맨 만큼 웃기고 솔직해야 관심을 받는 시대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송재희가 있다. 앞서 KBS2 예능 '해피투게더'를 통해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이날도 김신영과 부부 콩트로 개그 센스를 과시했다.
송재희가 새로운 예능 캐릭터로서 신선한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남자다. 꾸밈없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층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다. 친근함 이외에도 그는 뭔가 한방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정말이지 특별한 매력이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잘 먹겠습니다' 방송화면 캡처